한국당, 오늘 긴급 의총… 황교안 대표 대구방문 취소
나경원 “패스트트랙 강행 시 20대 국회는 없다” 반발
한국당 나경원 원내대표는 이날 여야 4당 합의 발표 직후 기자들과 만나 “좌파 장기집권 집권 플랜이 시동했다”며 “의회민주주의를 그만하겠다는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저희는 앞으로 패스트트랙 모든 움직임에 대해 철저히 저지하겠다”고 비판했다.
나 원내대표는 “의회민주주의의 조종(弔鐘)이 울렸다”며 “선거제와 공수처 법안을 패스트트랙에 태운다는 것은 더불어민주당 이해찬 대표가 말한 21대 국회 260석 차지를 위한 실질적인 시동을 걸었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국회 보이콧도 검토하느냐’는 물음에 “만약 선거제·공수처 법안을 패스트트랙에 태우는 순간 20대 국회는 없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의회 역사상 선거·정치 개혁은 늘 합의에 의해 처리했다”며 “패스트트랙에 태우고 앞으로 (한국당과) 합의를 하겠다는 건 기만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그동안 원내 상황보다는 민생일정에 힘을 실어왔던 황교안 대표도 23일로 예정된 대구 일정을 취소하고 비상체제에 돌입했다. 황 대표는 패스트트랙 저지를 위한 투쟁에 힘을 실을 예정이다.
한국당은 여야 4당이 잠정 합의안 추인을 위한 각 당 의원총회를 여는 23일 오전 의총을 소집해 저지 방안을 논의할 계획이다.
이와 관련, 나 원내대표는 한국당 의원들에게 23일 오전 10시 대책 논의를 위한 의원총회를 열겠다며 총소집령을 내렸다. 나 원내대표는 의원들에게 문자를 보내며 “금일 4당이 합의한 패스트트랙을 저지하기 위해 긴급 의원총회를 소집한다”며 “비상상황임을 감안해 한 분도 빠짐없이 참석하라”고 말했다.
/박형남기자 7122love@kbm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