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 11·15 지진범대위
넥스지오 “연구윤리 위반” 주장에
“후안무치· 적반하장 행태” 분노

포항 11·15지진 범시민대책위원회가 포항지진을 촉발한 장본인으로 지목받는 ‘MW급 지열발전 상용화 기술개발사업’ 주관사인 넥스지오가 최근 언론에서 김광희 부산대 교수와 이진한 고려대 교수를 향해 “연구윤리 위반행위”라고 주장한 사실에 대해 강한 유감을 표명했다.

범대위는 22일 보도자료를 통해 “수 많은 이재민과 수조원에 이를 수도 있는 재산상 피해 뿐만 아니라 수십만명에게 트라우마라는 고통을 준 당사자 넥스지오가 연구윤리라는 말을 들먹일 수 있다는 사실에 포항시민들은 경악을 금할 수 없다”고 성토했다.

이어 “넥스지오는 애초부터 지열발전이 지진을 유발할 수 있다는 사실을 알고 있으면서도 시민들에게 이러한 가능성에 대해 전혀 알리지 않았었는데다 지열발전소의 신호등 체계를 ‘지진강도 2.0 이상’일 때 포항시에 통보하도록 하는 체계를 만들었으면서도 한 차례도 통보한 적이 없다”고 설명했다.

또한 넥스지오는 규모 3.1지진 발생 이후 운영을 멈춰야 함에도 포항시민들의 안전을 전혀 고려하지 않은 채 추가적인 수리자극을 실시해 규모 5.4의 사상 유례 없는 인공지진을 유발시켰다고 지적했다.

범대위는 “포항시민들은 아직까지 자신의 집에 들어가지 못하고 있고, 학교가 무너져 컨테이너에서 수업을 받고 있는 아이들이 있다는 사실을 모르느냐”며 “이같은 사실을 알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산업부나 넥스지오는 아직까지 사과 한 마디 하지 않고 있어 포항시민들은 언론 보도를 접한 후 참으로 억장이 무너지는 심정을 감출 수가 없다”고 덧붙였다.

또 “이는 적반하장·후안무치의 전형이며, 넥스지오는 숨길 것이 얼마나 많은지 아직까지 정보공개 요구에 요지부동하며 자료를 공개하지 않고 있어 얼마나 더 많은 진실을 숨기고 있는지 의혹만 키우고 있다”고 강조했다.

범대위는 “넥스지오는 포항시민에 대해 부끄러움도 없고 속죄라는 단어도 모르는 딴 세상의 존재인 것 같다”며 “하루 속히 넥스지오와 관련된 의혹들에 대해 명확한 진실규명이 이루어 질 수 있도록 수사촉구 등 엄정한 조치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전준혁기자 jhjeon@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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