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지방경찰청 지능범죄수사대는 22일 김경두 전 대한컬링경기연맹 회장 직무대행과 장반석 전 감독을 횡령 등 혐의로 불구속 입건했다고 밝혔다.

이들은 해외 전지훈련비 및 국내 숙박비 등 보조금을 이중으로 지급받아 챙기고 평창동계올림픽 여자컬링 은메달리스트인 ‘팀킴’의 상금과 격려금 등 수천만 원을 횡령한 혐의다. 경찰은 지난 2일 이들의 자택과 경북체육회, 의성컬링센터 등을 압수 수색했다. 이어 지난 18일엔 이들을 불러 조사했다. 경찰 조사에서 이들은 혐의를 부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감사반 감사와 소환 조사, 압수수색 내용 등을 토대로 사실관계를 확인할 계획이다. 또 조만간 ‘팀킴’이 입은 피해 내용을 구체적으로 파악하기 위해 선수들을 불러 조사할 방침이다.

한편 ‘팀킴’은 지난해 11월 김 전 회장 직무대행, 그의 사위인 장 전 감독 등 지도자 가족으로부터 부당한 대우를 받았다는 호소문을 발표했다. 이후 문화체육관광부의 특별감사를 통해 선수 인권침해, 상금·후원금 횡령, 보조금 집행과 정산 부적정, 친인척 채용 비리, 경북체육회 컬링팀과 의성컬링센터 사유화 등 의혹이 제기된 부분을 확인하고 경찰에 수사를 의뢰했다.

/손병현기자 why@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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