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러 어업협상 타결
오징어·꽁치·대구·명태 등
작년보다 2천420t 늘어

우리나라가 올해 러시아 배타적경제수역(EEZ)에서 잡는 오징어·꽁치 등의 어획 쿼터가 지난해보다 늘어났다.

중국 트롤어선들의 북한 수역 조업으로 오징어 어획량이 크게 감소해 어려움을 겪고 있는 동해안채낚기 어민들의 러시아 수역 조업이 활기를 찾을 것으로 기대된다.

해양수산부는 지난 17∼19일 러시아 모스크바에서 ‘제28차 한·러 어업위원회’를 열어 우리나라 원양어선이 러시아 EEZ에서 명태·대구·꽁치·오징어 등을 잡는 조업 조건 등에 대한 협상을 타결했다고 21일 밝혔다.

이번에 확정된 우리어선들의 러시아 수역 조업 쿼터는 총 4만2천470t으로 지난해보다 2천420t이 늘었다.

어종별로는 오징어 5천t, 명태 2만4천t, 꽁치 8천t, 대구 4천600t, 기타 870t 등이다.

지난해와 비교해 오징어는 1천500t, 꽁치는 500t, 대구는 400t, 복어는 20t 늘어났다. 이번 협상에서는 우리나라 어선들에게 큰 비용 부담으로 작용했던 조업 선단별 러시아어가 가능한 통역관 배치, 해상전자저울 비치 등 러시아측이 의무적으로 요구했던 조건이 없어졌다.

이번 협상 타결로 다음 달부터 러시아 수역에서 명태·꽁치·오징어 등을 잡기 시작할 수 있게 됐다.

러시아 수역에서 조업 예정인 우리 어선은 명태 3척, 대구 2척, 꽁치 11척, 오징어 70척 등 총 4개 업종 86척이다.

해수부 관계자는 “주요 어종인 명태·대구·꽁치뿐만 아니라 전 세계적 생산량 감소로 ‘금징어’라고까지 불렸던 오징어 조업 쿼터를 지난해보다 42.9% 늘어난 5천t을 확보했다”며 “어업인 소득과 국내 오징어 수급에 크게 기여할 것”이라고 기대했다.

구룡포채낚기선주협회 관계자는 “오징어 동해안을 회유하지 않는 5월 이후 러시아 어장에 출어를 해왔지만 총어획량 제한된데다 통역관 의무 승선 등의 비용부담으로 입어를 꺼리는 선주들이 많았다”며 “러시아 어장은 동해안 오징어 어획량 감소로 힘들어하는 동해안 채낚기 어민들에게 새로운 돌파구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전준혁기자 jhjeon@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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