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격 선도하던 수성구 하락세
수요 적었던 중구 등은 올라
가격 상승 소외된 지역 중심
재개발 등 활발하게 진행
서대구 KTX역사 건립 등 호재로

대구 아파트 가격이 그동안 지역 부동산 가격을 선도했던 수성구 등은 하락세를 보이고 그동안 소외된 중구 등의 지역은 오르는 ‘역전 현상’을 보이고 있다.

21일 한국감정원에 따르면 대구 아파트 매매가격지수는 올 초 103.4에서 지난 1월 말 103.3, 지난 3월 말 103.2, 지난 8일 103.1로 계속 하락하고 있다.

특히 주거 최선호 지역인 꼽히는 수성구는 올 초 110.6에서 지난 1월 말 110.7로 잠시 상승했다가 지난 3월 말(110.5) 하락세로 돌아선 뒤 이달 초 110.4, 지난 8일 110.3으로 계속 떨어졌다.

또 그동안 지역 부동산 활황세를 이끌었던 동구도 100.8에서 100, 달서구는 101.8에서 101.3, 북구는 101.4에서 101.2로 올 들어 점차 하락세를 보였다.

특히 신도시 건설 등으로 인구가 급증한 달성군도 100.7에서 100.4로 내려가는 등 대구지역 부동산을 이끌었던 지역 대부분이 내림세로 돌아서는 경향을 보였다.

이에 반해 중구, 서구, 남구 등 그동안 아파트 수요가 상대적으로 적었던 지역은 오히려 상승세를 보였다.

심지어 서구는 부동산 투자 심리가 꺾이는 중에도 올 초 102.9에서 3개월 만에 104.2로 1.3포인트나 올랐고 지난해 서구의 연간 가격지수 상승 폭이 2.6포인트였던 것을 감안하면 상당히 상승한 수치다.

여기에다 활발한 주택 재개발 사업으로 지난해 가격지수가 10포인트 가까이 급등한 중구는 109.1에서 109.9로 남구도 102.5에서 103.1로 오름세를 기록했다.

이번 부동산 가격 역전현상은 오랫동안 아파트 가격 상승에서 소외된 지역을 중심으로 재개발 등이 활발하게 진행되고 서대구 KTX역사 건립 등 개발 호재가 작용하면서 드러난 것으로 지역 부동산 업계는 분석하고 있다.

대구 부동산의 한 관계자는 “정부의 부동산 투기 규제로 그동안 아파트 가격이 과다하게 오른 지역은 매수세가 꺾이는 현상이 뚜렷해지고 있다”며 “이에 반해 몇 년 동안 상대적으로 관심이 적었던 지역은 실수요자 위주로 매수세가 살아나면서 부동산 가격 역전현상으로 이어지는 것”이라고 말했다. /김영태기자 piuskk@kbmaeil.com

저작권자 © 경북매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