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출신 시인 화가 김재진
세 번째 개인전 ‘초식동물에 기대어’
다음달 8일부터 21일까지
서울 인사동 마루갤러리 1·2관

시인 화가 김재진

대구 출신 ‘시인 화가’ 김재진(64) 작가가 세 번째 개인전 ‘초식동물에 기대어’를 다음달 8일부터 21일까지 서울 인사동 마루갤러리 1, 2관에서 갖는다.

김 작가는 21살의 나이로 신춘문예에 당선된 이후 시집‘삶이 자꾸 아프다고 말할 때’,‘누구나 혼자이지 않은 사람은 없다’와 에세이 ‘사랑할 날이 얼마나 남았을까’, 장편소설 ‘하늘로 가는 강’을 펴낸 것 외에도 방송국 프로듀서, DJ로 활동하며 사람들의 마음을 평화롭게 이끄는 명상과 치유를 위한 콘서트를 기획·연출해 다재다능한 작가로 알려져 있다.

환갑이었던 2016년엔 생애 처음 색연필과 파스텔로 일상의 모습을 캡처한 그림으로 전시회를 열어 출품작 46점이 다 팔리며‘천재화가’라는 주변의 극찬을 받았다. 1년만에 파스텔에서 아크릴로 붓을 든 시인화가는 2017년 5월 가졌던 제2회 개인전에서도 눈부신 상상력과 화려한 색채가 돋보이는 그림으로 “시인의 시처럼 인생의 깊은 아픔과 진실을 보여준다”는 호평을 받았다.

김 작가는 “전작들은 인생에 대한 사유와 바라봄의 세계였다면 이번 전시는 공격적이지 않은 초식동물들이 가지고 있는 따듯한 품을 담아보고자 했다”며 “거대 담론이나 미술 사조를 거론하기보다는 관람자가 쉽게 다가가 그림을 통해 소통하는 교류의 장이 되길 바라는 마음”이라고 설명했다.

김재진 作 ‘천년의 사랑’
김재진 作 ‘천년의 사랑’

김 작가는 이어 “초식동물은 나약한 존재지만 나름의 강함이 있다”며 “그 경직됨 없는 편안함이 요즘처럼 들뜬 세상에서 진짜 아름다움이 무엇인지를 말해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전시회에는 아크릴, 색연필, 수채화 등 다양한 재료로 그린‘밤의 대화’‘천년의 사랑’‘예경’‘기린과 황혼’등 100호 대작에서부터 5∼6호 소품 등 40점을 선보인다.

1976년 신춘문예에 시가 당선되며 40년 넘는 시작 활동을 통해 베스트셀러 시인이 된 김재진 작가는 젊은 시절엔 방송사 피디로 음악계에서 활발한 활동을 했다. 돌연 직장을 떠나 바람처럼 떠돌았고 인생의 신산(辛酸)을 겪어냈다. 현재 명상 및 마음공부 전문방송 유나(WWW.UNA.OR.KR)를 만들어 자연과 음악과 함께하는 명상적인 삶을 살고 있다. 오는 6월초에는 경기도 파주에 자신의 작업실이자 문화공간 민들레행성을 오픈할 예정이다.

/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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