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경영연구원 보고서… 금융위기 이후 큰 폭 수익하락 직면
중간재 특징·퇴출 경직·성숙도 등 산업특성 감안 정책 개발 필요

최근 업체간 과당경쟁, 수입재 유입 지속 등 국내 철강 생태계의 취약성에 대한 우려가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철강 생태계 강건화가 시급하다는 보고서가 나왔다.

포스코경영연구원(POSRI)은 18일 ‘철강 생태계 강건성 측정을 위한 접근방법 모색’보고서를 공개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국내 철강산업은 2008년 금융위기 이후 본격화된 수요부진과 설비과잉 영향으로 큰 폭의 수익하락에 직면해 있다.

특히 중견·중소 철강사의 수익성이 상대적으로 더 크게 하락하면서 규모별, 업종별 수익격차 심화되고 있다는 지적이 꾸준히 나오고 있다.

포스코경영연구원은 이러한 현상의 이면에 취약한 생태계 구조가 자리잡고 있다고 지적했다.

업계 전반에서 저하된 수익성 극복을 위해 저가 수입재에 의존하면서 상·하공정간 단절이 갈수록 심각해지고 있다는 것이다.

포스코경영연구원 철강연구센터 우정헌, 정이선 수석연구원은 이에 철강 생태계 강건화가 시급한 과제로 부상하고 있다며 현 수준을 진단하고 강건성을 높이기 위한 정책을 개발하거나 실행의 효과를 점검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포스코경영연구원은 철강 생태계 강건성 측정을 위해서는 중간재 성격이 강한 철강제품의 특징을 반영한 지표산정이 필요하다고 제시했다.

이와 같은 특성을 감안해 생태계 경쟁력을 파악할 수 있는 생산성, 견고성, 혁신성이라는 세가지 지표를 보완해 철강 생태계 강건성 측정에 활용할 수 있는 지표들을 도출해야 한다는 것이다.

여컨대 생산성은 중간재적 성격을 고려해 세부 업종별 부가가치를 적용할 수 있다.

구체적으로는 설비 자동화, 노동숙련도 등이 생산성에 기여하는 부분이 높기 때문에 자본부가가치 및 노동부가가치를 지표로 사용할 수 있다.

견고성은 진입·퇴출의 경직성과 수요산업 변동에 따른 진폭변화 감안해 업체별 수익변동성을 활용할 수 있다.

혁신성은 산업 성숙도와 진입 경직성을 고려해 신규창업, 업종 다양성보다는 R&D 투자, 전문서비스 수준 등 대체지표로 적용 가능하다.

연구를 진행한 우정헌 수석연구원은 “철강산업이 성숙기로 접어드는 가운데, 생태계의 강건성 유지는 철강업계 차원에서 내수시장의 안정성을 확보하기 위한 중요한 과제다”며 “철강 생태계 강건성 측정은 생태계 관련 정책개발과 정책 실효성을 높이기 위한 진단 도구로서 활용 가능하다”고 전했다.

/박동혁기자 phil@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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