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등록일 2019.04.18 19:00
  • 게재일 2019.04.19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신 경 림

내 모이 이 세상에 머물기를 끝내는 날

나는 전속력으로 달려나갈 테다

나를 가두고 있던 내 몸으로부터

어둡고 갑갑한 감옥으로부터



나무에 붙어 잎이 되고

가지에 매달려 꽃이 되었다가

땅속으로 스며 물이 되고

공중에 솟아 바람이 될 테다

새가 되어 큰곰자리 전갈자리까지 날아올랐다가가

허공에서 하얗게 은가루로 흩날릴 테다



나는 서러워하지 않을 테다

이 세상에서 내가 꾼 꿈이

지상에 한갓 눈물자국으로 남는다 해도

이윽고 그 꿈이 무엇이었는지

그때 가서 다 잊었다고 해도



시인은 이 세상을 이별한다면 허공에 하얗게 날리는 눈이 되겠다고 말한다. 사는 날 동안 자신을 가두었던 생활의 족쇄랄까 인간관계에 걸쳐진 끈이랄까 욕심과 욕망에 사로잡힌 자신으로부터 과감히 벗어나서 진정한 해방과 자유를 누리겠다고 다짐하는 겸허한 시인의 목소리를 듣는다. <시인>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