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남부소방서의 화재 현장 늑장대응이 도마에 올랐다.

17일 포항남부소방서 등에 따르면 이날 오전 8시께 포항시 남구 동해면 동성고등학교 내 소각장에서 화재가 발생했다. 불이 나자 학교 학생과 교사들이 직접 119에 신고했다. 이후 학생들은 직접 화재현장에서 불을 끄기 시작했다. 현장을 목격한 한 학생은 “학교 소각장에서 불이나 교정이 연기에 뒤덮이고 유독가스 냄새가 진동했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하지만, 소방서에 화재 신고를 하고 학생들이 자체적으로 화재를 진압할 때까지 소방관들이 현장에 도착하지 않았다고 학생들은 전했다.

포항남부소방서에서 화재 발생 지점까지 거리는 2㎞ 정도로 자동차로 4분 거리이다. 그러나 포항남부소방서 소방차는 신고 이후 10분이 넘어서야 현장에 도착했다. 소방관들이 현장에 도착했을 때는 이미 인근 주민과 군인, 교직원, 학생들이 불을 거의 끄고 난 뒤였다.

현장에 있었던 한 교사는 “화재도 골든타임이 있는데, 2㎞ 남짓한 거리를 출동하는데 10분이 넘게 걸렸다는 게 이해가 되지 않는다”며 “바람이 불지 않아 천만다행이지, 하마터면 큰일날 뻔 했다”고 꼬집었다.

이에 대해 포항남부소방서 관계자는 “화재 신고를 받고 곧바로 출동했고 현장에 도착했을 때 불길이 거의 다 잡힌 상태였다”고 밝혔다.

포항남부소방서는 이날 화재 현장에 차량 3대와 소방관 10여명이 출동해 진화작업을 벌였다. /황영우기자 hyw@kbmaeil.com

저작권자 © 경북매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