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준형·이윤종 일병 ‘칭송자자’
17일 해병1사단에 따르면 해병1사단 수색대대 소속 조준형 일병(27·병1238기)은 지난 14일 오후 7시께 포항역에서 한 남성이 머리에 피를 흘리며 쓰러진 것을 목격했다.
주변에 많은 사람들이 있었으나 선뜻 나서는 사람이 없었다. 마침 휴가에서 복귀 중이던 조 일병은 주저하지 않고 쓰러진 남성에게 다가가 지혈했다. 그러나 역사에는 적절한 지혈도구가 없었고 이에 조 일병은 자신의 상의 속옷을 벗어 남성의 머리에 지혈하는 기지를 발휘했다.
도움의 손길을 내민 것은 조 일병뿐이 아니었다. 현장을 지나가던 해병대 군수단 근무중대 소속 이윤종 일병(21·병1237기)도 이 장면을 목격하고 조 일병의 응급처치를 도왔다. 이 일병은 주변 사람들이 남성 주변에 접근하지 못하도록 지도를 하고, 119구조대에 사고가 정상적으로 접수됐는지 확인하며 환자의 상태를 살폈다. 두 해병은 구조대가 오기 전까지 남성이 의식을 잃지 않도록 꾸준히 대화를 시도했고 구급대원에게 안전하게 남성을 인계했다.
해병들의 이러한 헌신은 당시 주변에 있던 한 시민이 해병부대에 직접 제보하면서 알려지게 됐다.
조 일병은 “피를 흘리며 쓰러진 시민을 보는 순간 해병으로서 주저할 수 없었고 부대에서 배운 응급처치술이 도움이 됐다”며 “국민의 생명을 지키는 해병대 일원으로서 당연한 일을 했을 뿐”이라고 겸손해했다.
/황영우기자 hyw@kbmaeil.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