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동시, 지역 결혼이민여성들
다문화 이해·이중언어 교육 등
전문강사로 양성, 프로그램 운영

[안동] 안동시가 다문화가족에 대한 사회적인 편견을 해소하고 내국인과 다문화가족 간의 문화 이해의 폭을 넓히기 위한 다양한 정책을 추진하고 있다.

16일 안동시에 따르면 이들 정책은 지역의 결혼이민여성들이 지역사회에서 주도적인 역할을 할 수 있도록 돕기 위해 마련됐다.

시는 우선 안동시다문화가족지원센터를 통해 결혼이민여성들을 전문 강사로 양성해 시민에게 찾아가는 ‘다문화 이해 교육’과 ‘이중언어교육’을 운영하고 있다.

‘다문화 이해 교육’은 베트남, 일본, 중국, 필리핀 4개국의 결혼이민여성들이 지역의 학교나 기관을 찾아가 출신국의 문화 교육과 체험활동을 통해 서로 다른 문화에 대한 이해를 도와주는 프로그램이다. 교육 대상자들은 2∼4회의 프로그램을 통해 보다 즐겁게 다양한 문화를 접할 수 있다.

지난해에는 23개 기관 3천374명의 시민에게 이 프로그램을 이용했다. 교육 만족도도 대체로 높은 편이다.

‘이중언어교육’은 결혼이민여성 강사들이 신청 기관에 주 1∼2회 출강해 자국의 노래와 율동, 흥미를 일으킬 수 있는 다양한 교구를 활용해 모국어를 가르치는 어학 교육이다.

지역 내 교육 기관을 중심으로 운영하며, 시민이 일상생활 속에서 한국어와 제2의 언어인 이중 언어를 자연스럽게 구사할 수 있도록 돕는다. 현재 15명(베트남 5명, 중국 4명, 일본 3명, 필리핀 3명)의 결혼이민여성들이 이중 언어교육과 다문화 이해 교육 강사로 활동하고 있다.

강사로 활동 중인 황티레양(베트남) 씨는 “말도 통하지 않는 타국에 시집와서 남편과 함께 농사를 지으며 살다가 센터의 교육을 받고 다문화 이해 교육 강사로 인생 제2막을 열게 돼 행복하다”며 “처음에는 누군가를 가르치는 것이 두렵고 떨렸지만, 강사로서의 생활에 익숙해진 지금은 교실에 들어갈 때 ‘신 짜오(안녕하세요)’ 베트남어로 인사해주는 학생들을 만날 때 행복하고 감사하다”고 말했다.

남정홍 안동시다문화가족지원센터장은 “결혼이민여성들이 갖고 있는 가장 큰 장점인 이중 언어능력을 활용한 교육을 통해 시민에게 친근하게 다가가 서로의 문화적 차이를 극복하고 다양한 민족이 공존할 수 있는 지역사회가 되도록 토대를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다문화 이해 및 이중언어교육은 연말까지 상시 운영되며, 안동시다문화가족센터를 통해 자세한 안내를 받을 수 있다.

/손병현기자why@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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