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 후 경북엔 없다 ‘50만 인구 도시’
10년 후 경북엔 없다 ‘50만 인구 도시’
  • 손병현기자
  • 등록일 2019.04.15 20:35
  • 게재일 2019.04.1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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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항 2030년에 49만 명대 전망
제1도시 흠집에 구청 폐지 위기
도내 사망자 수는 출생아 추월
생산인구도 전체 절반 못 미쳐
경제활력 둔화 막을 대책 시급
시·군 출산율 높이기 등 안간힘

경북도내 각 시군의 인구 감소 속도가 체감속도보다 빠른 것으로 드러나고 있다.

10년 뒤에는 경북 지역에서 50만 인구 도시가 사라질 전망이다. 최근 정부가 조사한 장래인구특별추계 결과와 같은 추세가 이어지면 이같은 현상은 더 빨라질수도 있다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이같은 전망은 지난 2017년 경북도가 조사한 시·군별 장래 추계인구 조사를 토대로 분석한 결과다.

오는 2030년이면 도내 유일의 50만 인구 도시인 포항시의 인구가 49만 명대로 떨어지는 것으로 전망됐다. 인구 50만명이 붕괴되면 도내 제1도시인 포항시의 위상 저하는 물론, 현재 남·북구로 나뉘어 있는 구청을 폐지해야 하는 막다른 상황에 몰리게 된다. 지방자치법에 따라 일반행정구 설치가 가능하려면 인구 50만명을 넘어야 한다.

포항시는 1995년 영일군과 통합되면서 도·농 통합 포항시가 됐고, 인구 50만이 넘어서면서 일반구 2곳(남·북구청)을 설치했다.

경북도청 소재지인 안동시의 경우도 인구 감소 속도가 눈에 띄게 빠르다. 안동시 자체적인 인구의 마지노선인 16만명이 이르면 올해 상반기에 무너질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지난해 안동에서 태어난 신생아 수는 945명으로 2017년 대비 263명이 줄었다. 2015년 이후 3년간 줄어든 신생아 수는 500여 명에 이른다. 반면 지난해 사망자 수는 1천623명으로 전년 대비 70여 명이 오히려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하루 평균 2.6명이 태어나고 4.5명이 사망해 출생대비 사망 비율이 약 2배에 달했다.

경북도 전체적으로도 지난 2016년부터 사망자 수가 출생아 수를 앞질렀다. 지난 2016년 도내 23개 시·군에서 태어난 출생아는 2만616명이었다. 반면 사망자는 2만978명으로 362명이 더 많았다. 1년 전인 2015년 출생건수가 사망건수보다 1천448명 많았던 것과 크게 대조를 이룬다.

2017년에는 사망자수가 출생아수보다 3천321명이 더 많은 것으로 나타나 시간이 갈수록 상황이 더욱 악화되고 있다.

이런 인구 감소 추세는 생산연령인구의 감소로도 이어지고 있어 경제활력이 떨어지는 요소로 작용하고 있다.

15∼64세에 해당되는 우리나라 생산연령인구는 2017년 3천757만명에서 2030년 3천395만명으로 감소하고, 2067년에는 1천784만명까지 후퇴할 것으로 추계됐다. 2017년의 47.5% 수준이다. 인구 감소 추세를 가장 보수적으로 판정한 고위 추계에서도 2067년 생산연령인구는 2천110만명으로 2017년의 56.2% 수준에 불과하다.

경북도도 이 같은 추세에 2035년부터는 도내 대부분의 지자체의 생산가능인구가 전체 인구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2035년 도내 총인구는 268만3천356명으로 이 가운데 생산가능 인구는 146만5천389명으로 49.9% 수준이다.

이에 따른 노동시장의 변화가 예상되는 만큼 철저한 대비책 마련이 절실히 요구되고 있다. 생산가능인구의 감소는 노동력 감소, 총생산량 감소 등으로 이어지면서 중장기적으로 경제활력의 둔화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경북도도 출산율 높이기와 인구 늘리기에 안간힘을 쏟고 있다. 지난해 7월 취임한 이철우 경북도지사도 청년일자리 마련과 함께 출생률을 끌어올리기 위해 아이키우기 좋은 환경을 만드는데 전방위적인 지원정책을 강화하고 있다. 도는 결혼 장려를 위해 신혼부부의 주택임차에 따른 이차보전(이자 차액 지원) 사업인 ‘신혼부부 보금자리 지원’, 결혼식 비용 부담을 덜어주는 ‘작은 결혼식장 조성’을 이번 추경에 반영키로 했다. 또 임신·출산·육아 애플리케이션 개발, 첫째자녀 출산축하금 확대지원, 난임부부 시술지원 확대 등을 추경예산에 편성해 출산장려에 더욱 힘쓴다는 방침이다. 특히, 인구를 늘리기 위해서는 청년들의 이탈을 막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보고 청년들에게 인기가 높은 ‘청년커플 창업지원’, ‘초보 청년농부 멘토링’ 등 기존의 청년일자리 사업들도 대폭 확대해 나가기로 했다.

한편 한국고용정보원이 지난해 8월 발표한 소멸위험지역 현황 자료에 따르면 도내 23개 시·군 중 19개 시·군이 위기에 처해 있고, 소멸위험 전국 상위 10개 시·군 중 경북이 7곳에 이른다. /손병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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