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천 개포면 풍정리 풍정라디오
각종 방송대상·영화제 휩쓸고
한국민영방송대상 수상도 예약
2017년 3월 89.1MHz로 개국
마을 어르신 일상 과장없이
그대로 녹음 방송 ‘이목 집중’
유튜브로도 전세계에 감동 전해

예천군 개포면 풍정리 이상배 이장이 전세계인들의 주목을 받으며 새로운 콘텐츠로 자리잡고 있는 풍정라디오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다. /예천군 제공

[예천] 예천군 개포면 풍정리 풍정라디오가 전국을 넘어 전세계인들의 주목을 받으며 새로운 콘텐츠로 자리잡고 있다.

풍정라디오는 지난 2017년 3월 31일 89.1MHz로 개국한 순수 풍정리 마을 이상배 이장과 주민들이 제작, 방송하고 있는 마을방송국이다.

이로인해 2017년 9월 제44회 한국방송대상에서 개인상과 지역다큐 TV부분에서 작품상을 수상을 한데 이어 2018년 10월 서울 노인영화제에서 대상을 받으면서 이목을 집중시켰다.

이후 풍정라디오는 이듬해인 2018년 4월, 뉴욕 TV & 필름 은상 수상과 2018 방송통신위원회 방송대상 지역발전 TV 부문 우수상과 급기야 제51회 휴스턴 국제영화제 은상을 받으며 세계인들의 주목을 받기 시작했다. 또 지난해 10월에는 2018 서울노인영화제 대상을 수상하더니 2019년 1월, 아시아 레인보우 TV 어워즈 다큐멘터리 우수 감독상과 지난 4월 13일 휴스턴 국제영화제 2년 연속 수상에 이어 오는 18일에는 한국 민영방송대상에서 대상을 수상할 예정에 있어 방송 관계자들을 놀라게 하고 있다.

예천군 개포면 풍정리는 예천읍에서 17㎞ 떨어진 오지 시골 마을로 52가구에 평균 연령 77세의 어르신들이 살고 있는 전형적인 농촌 마을이다.

이런 농촌 시골 마을에 풍정라디오가 개국을 하게 된 것은 오로지 이 마을 이장인 이상배 이장과 TBC 방송국의 아이디어에서 비롯됐다.

마을 전체 주민들 대부분이 고령의 어르신들이라 이웃 간의 소통이 줄어들면서 우울증까지 호소하는 어르신이 생겨나자 이상배 이장은 주민들 간의 소통의 창구를 통한 돈독한 정을 만들어 보자는 취지로 방송국 개국을 결심하게 됐다. 이에 방송에 문외한이었던 이상배 이장은 TBC의 도움을 받아 마을회관 방안에 방송국 장비를 설치하고 마을 어르신들이 직접 PD와 DJ 역할을 도맡아 제작, 송출하게 됐다.

특히 풍정라디오는 마을 어르신들의 일상을 과장이나 특별한 연출, 편집 없이 그대로 녹음 방송하는 형식으로 송출되고 있어 마을에 살아있는 기록물로 높은 인정을 받고 있다. 게다가 최근에는 풍정라디오가 2019년부터는 유튜브로 제작, 전세계로 퍼져 나가고 있어 마을 반경 1㎞로 한정된 약점까지 완벽히 보완되면서 다양한 효과가 나타나고 있다.

풍정라디오는 이제 농촌 시골마을의 마을 공동체를 강화하는 커뮤니케이션으로 정착해 유튜브라는 변신을 거쳐 전세계 젊은이들에게 까지 감동을 주며 고령화시대의 획기적인 킬러 콘텐츠가 될 전망이다.

이에 이 같은 마을 방송국 개국을 문의하는 전국 지방자치단체의 전화가 현재 TBC 방송국에 줄을 잇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풍정라디오가 유명세를 타고 있다.

SBS 방송국에서는 오는 4월 18일 풍정라디오의 민영방송대상 대상 수상 기념으로 특집 다큐멘터리를 제작 방영할 예정인 것으로 알져지고 있다.

또 TBC도 올해 12월 25일 풍정라디오 개국 1천일을 맞아 개국 1천일 기념 다큐멘터리 제작과 함께 2천일 다큐 제작도 일치감치 준비 중이라는 소식이다.

현재 풍정라디오는 5억 원의 시상금으로 마을회관 인근에 방송국 건물을 신축 준비 중이다.

이곳에 방송국 건물과 새로운 장비가 들어오면 그동안 방송 송출에 어려움을 겪어 온 전파 허가 문제가 해결 돼 풍정라디오는 더욱 더 활기를 띄게 될 것으로 기대된다.

이상배 이장은 “마을 어르신들에게 즐거움을 선물하겠다는 작은 소망으로 시작된 방송국 개국이 이처럼 관심을 받게 될 줄 몰랐다”며 “최선을 다해 마을의 살아있는 기록이 되도록 노력해 나갈 생각”이라고 말했다. /정안진기자 ajjung@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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