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대 TK 총선 관전포인트
‘공천=당선’ 한국당 현역·예비주자 공천고지 점령 경쟁
민주당, 대구수성갑·북을-구미發 ‘여당 바람몰이’ 기치

내년 4월 15일 실시되는 21대 총선이 1년 앞으로 다가오면서 정가의 모든 시계가 내년 4월에 맞춰 움직이기 시작했다.

대구·경북(TK)에서 ‘공천=당선’이라는 등식을 의식한 자유한국당 현역 의원과 예비주자들의 공천경쟁이 불붙으면서 선거 분위기가 달아오르고 있다.

현역 의원들은 국회 재입성을 목표로 의정보고회 등을 통해 지역구 다지기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현역에 맞선 예비주자들도 바닥 훑기를 통한 인지도 높이기에 주력 중이다.

더불어민주당의 TK구애도 만만찮다. 지방선거에서 TK심장인 구미에서 민주당 소속 장세용 시장이 당선된 만큼 김부겸(대구 수성갑), 홍의락(대구 북을) 의원을 필두로 내년 총선에서 민주당 바람을 일으키겠다는 계산이다. 정부 여당이라는 프리미엄을 앞세워 예산 폭탄 등을 통해 지역민들의 표심을 자극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이에 따라 21대 총선에서 한국당이 텃밭을 모두 지킬 수 있을 지가 관심이며, 반대로 민주당이 한국당의 아성을 허물 수 있느냐가 관전 포인트다.

실제 내년 총선의 최대 관전 포인트는 대구 수성갑과 대구 북을이다. 지역주의를 깨고 당선된 김부겸·홍의락 의원이 다시 한 번 당선될 수 있을 지가 관심을 모으고 있다.

행정안전부 장관을 지내고 최근 당에 복귀한 김 의원이 민주당의 험지인 TK에서 2016년에 이어 내년 총선에서도 대구 수성갑 선거에서 승리한다면 중량감은 한층 커질 전망이다. 이를 위해 김 의원은 현재 지역 챙기기에 열을 올리고 있다. 뿐만 아니라 TK전역에서 민주당 선전을 이끌기 위한 선봉장으로서 역할을 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홍 의원 역시 김 의원과 손발을 맞춰 3선에 도전한다는 계획이다.

특히 민주당은 TK공략을 위해 인물영입에도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

현재 구윤철 기획재정부 2차관, 허소 청와대 국정기획상황실 행정관 등 정부 부처나 청와대 인사들의 대구 출마설이 나돌고 있다.

또 무소속 구청장인 김문오 대구 달성군수 영입설도 나오고 있다. 민주당은 또 구미 포항 등에서도 승부를 볼 것으로 보인다. 다만 고위공직자 TK인사 배제, TK예산 홀대 등으로 TK민심이 정부에 대한 불만이 쌓이고 있다는 게 부담이다.

반면, 한국당은 이틈을 노려 김부겸, 홍의락 지역구에 강력한 대항마를 찾아는 것과 동시에 TK지역 25곳(대구 12곳, 경북 13곳)에서 전승하는 것을 목표로 내세우고 있다.

지역정가에서는 김 의원의 대항마로 김병준 전 비상대책위원장, 홍 의원의 대항마로는 상주·군위·의성·청송에 지역구를 둔 김재원 의원이 출마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이와 관련, 한국당의 관계자는 “민주당 현역의원이 있는 지역구에 정치신인들을 앞세우기보다는 중량감 있고 무게감 있는 인물을 내세울 필요가 있다”면서 “국정농단 이후 숨죽였던 보수 지지층이 조금씩 결집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TK지역에서는 한국당 공천 과정이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하다. 무리한 물갈이를 할 경우 지역민들의 한국당에 등을 돌릴 수도 있다.

지역정가에서는 또 한국당·바른미래당·대한애국당으로 쪼개진 우파 세력을 한 곳으로 모을 수 있을 지 여부도 관심사다.

현재로서는 보수대통합이 여의치는 않다. 한국당 내부에서는 대한애국당과의 보수통합에 부정적 목소리가 나오고 있고, 바른미래당 유승민(대구 동을) 전 대표도 마찬가지다.

특히 황교안 대표가 당 장악력을 강화하기 위해 총선에서 공천권을 최대한 활용, 대폭 물갈이를 통해 ‘친황(親黃) 체제’구축에 우선 순위를 둘 가능성도 있다. 야권의 보수대통합은 총선에서 승리한 뒤, 대선 전에 추진해도 늦지 않다는 시각이다.

이런 분위기 속에 홍준표 전 당 대표의 비서실장을 지낸 강효상 의원(비례대표)이 일찌감치 대한애국당 조원진 의원의 지역구인 달서구병 당협위원장을 맡아 일전을 벼르고 있다. 유 의원의 지역구인 동구을에서는 한국당 비례대표인 김규환 의원이 당협위원장으로 임명돼 사무소를 열고 총선 채비를 서두르고 있다.

이 밖에도 20대 총선 공천의 기조를 이어 TK물갈이를 대폭할 지, 여의도 재입성하려는 전직 의원들의 귀환 여부, 이철우 도지사 키즈 등 정치신인들의 출마 여부도 관전 포인트가 될 것으로 보인다.

/박형남기자7122love@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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