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청, 11일 범죄분석회의 개최전문가 모여 원점서 재분석키로

대구경찰이 미제사건 해결에 적극적이다.

대구지방경찰청은 18년 전 장기 미제사건으로 남은 대구 남구에서 발생한 총포사 업주 살인사건을 원점에서 재분석해 수사할 방침이라고 9일 밝혔다.

경찰청은 11일 수사관과 전문가 등이 한자리에 모여 ‘합동 범죄 분석회의’를 열어 새로운 관점에서 사건을 집중 분석해 이 사건의 해결 실마리를 찾을 계획이다.

이날 회의에는 대구청 미제사건 전담수사팀을 비롯해 당시 수사팀, 범죄분석관, 범죄 프로파일러 등 20여명이 참여한다.

이 사건은 지난 2001년 12월 8일 대구 남구에 있는 총포사에 범인이 침입해 업주 A씨(당시 66세)를 흉기로 찔러 살해한 뒤 총포사에서 보관 중이던 엽총 2자루를 훔쳤다. 그는 같은해 12월 11일 대구 달서구에 있는 은행에서 침입해 은행 직원을 엽총으로 위협, 현금 1억2천600만원을 가로채 달아난 사건이다.

범인은 미리 훔친 차량과 번호판을 번갈아 달며 이동 수단으로 사용했고, 은행 강도 당시 복면을 착용하는 등 사전에 치밀하게 계획된 범죄이다.

당시 경찰은 수사본부를 꾸린 뒤 100여명의 경력을 투입해 목격자 진술을 토대로 탐문, 통신수사, 공개수배 등 광범위한 수사를 펼쳤으나 범인을 찾지 못했다.

이후에도 18년째 수사를 계속하고 있지만 해결되지 않아, 현재 대구에서 가장 오래된 미제사건으로 남아 있다.

또, 비슷한 시기 대전에서 발생한 은행 강도살인 사건과의 연관성을 검토하고자 대전지방경찰청 범죄분석관도 참여하는 등 사건 해결 단서를 발견할 수 있을 것인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 사건은 지난 2001년 12월 대전시 동구 둔산동 국민은행에서 현금을 운반하던 직원 1명을 권총으로 살해한 뒤 현금 3억원을 빼앗아 달아난 사건이다.

대구경찰은 총포사 살인사건을 비롯해 현재 총 8건의 장기미제 살인사건을 수사 중이며, 2008년 달성군 여자 초등학생 납치살인사건과 2010년 달서구 아파트 부녀 살인사건도 포기하지 않고 계속 수사하고 있다.

미제사건 전담수사팀 관계자는 “이번 분석회의 결과를 토대로 앞으로의 수사방향을 설정, 수사역량을 집중할 계획”이며, “팀 슬로건인 ‘경찰은 피해자와 그 가족을 영원히 잊지 않겠습니다’라는 문구처럼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범인을 검거할 때까지 모든 노력을 다 하겠다”말했다..

한편, 지난 2015년 7월 24일 살인죄에 한해 공소시효를 폐지하는 내용의 형사소송법 개정이 통과돼 2000년 8월 이후 발생한 모든 미제 살인사건의 공소시효가 폐지됐다.

하지만, 법 개정이 소급적용되지 않아 공소시효가 이미 만료된 영구미제 사건은 1991년 대구 성서 개구리 소년 실종사건, 1986~1991년 화성 연쇄살인사건, 1991년 서울 강남구 압구정동 이형호군 유괴살해 사건 등이 있다.

/심상선기자 antiphs@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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