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봉은사서 9일 출발
21일까지 13일간 320㎞ 이동
퇴계 삶·정신적 가치 되새겨

퇴계 선생이 한양에서 안동까지 800리 귀향길에 올랐다.

‘퇴계 선생 마지막 귀향길 재현행사’ 에 참여한 재현단 일행이 9일 서울 봉은사를 출발해 안동시 도산서원으로 향했다.

도산서원과 도산서원선비문화수련원은 도산서원참공부모임 주관으로 오는 21일까지 13일간 퇴계(退溪) 이황(李滉 1501∼1570) 선생이 사직 상소를 올리고 걸은 마지막 귀향길 총 320㎞를 걷거나 배로 이동한다.

도산서원 등에 따르면 ‘위대한 발자취, 경(敬)으로 따르다’라는 주제로 열리는 이번 행사는 퇴계 선생의 마지막 귀향 450주년을 기념해 마련됐다.

행사 첫날인 9일 개막 행사가 열린 봉은사에선 조순 전 도산서원 원장의 축사와 원명 주지스님의 환영사를 시작으로 ‘나의 문화유산 답사기’로 한국 문화의 새로운 지평을 연 유홍준 명지대 석좌교수와 이광호 국제퇴계학회장의 강연이 펼쳐졌다.

재현단은 13일 동안 선생이 거쳐 간 경로를 따라 총 320㎞를 이동하는데, 250㎞는 걷고 70㎞는 배로 이동한다.

코스는 봉은사(서울)∼미음나루(남양주)∼한여울(양평)∼배개나루(여주)∼흔바위나루∼가흥창(충주)∼충청감영∼청풍관아∼단양향교(단양)∼풍기관아터(영주)∼영주두월리∼도산 토계 삽골재(안동)∼도산서원 등이다.

특히 선생이 머물렀던 곳에선 다양한 강연과 창수(唱酬·시나 문장을 지어 화답함) 행사가 펼쳐진다.

강연에는 정순우 한국학중앙연구원 명예교수, 허권수 경상대 명예교수, 이기동 성균관대 명예교수, 김기현 전북대 명예교수, 김언종 고려대 명예교수 등이 강사로 나선다.

충주에서 일정이 끝나는 오는 15일에는 김종성 충남대 의대 교수가 퇴계가 지은 시조인 ‘도산십이곡’(陶山十二曲)을 소재로 완성한 공연도 선보인다.

김병일 재현단장(도산서원 원장)은 “퇴계 선생의 마지막 귀향길 재현은 선생이 남긴 삶과 정신적 가치를 널리 공유하고 이를 통해 국민 심신 건강과 삶의 질 향상에 도움을 주고 마련됐다”면서 “더 나아가 걷기문화와 인성회복 운동으로 이어지고 귀향길 연도지역의 새로운 문화자산으로 자리 잡는데 그 의의가 있다”고 말했다.

/손병현기자 why@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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