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금으로 지어 기증하고
운영비까지 지원하다니…”
경실련, 사업 재검토 촉구

대구의 한 시민단체가 ‘대구간송미술관 특혜 의혹’을 제기하고 나섰다.

대구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은 8일 성명을 내고 “대구시와 간송문화재단이 2016년 체결한 ‘대구간송미술관 건립·운영 계약서’는 특혜”라고 주장했다.

경실련에 따르면, 대구시와 간송미술재단이 체결한 계약서에는 ‘대구시는 간송문화재단과 협의해 결정한 부지에 대구간송미술관을 건립하고 운영을 간송문화재단에 위탁하고, 대구간송미술관이 안정적이고 영구적으로 운영될 수 있도록 운영비를 지원한다’ 는 내용이 담겼다.

이에 대해, 경실련은 “대구시는 시민의 세금으로 대구간송미술관을 건립해 간송문화재단에 기증하고 운영비까지 지원한다”면서 “지역 유일의 공립미술관인 대구미술관이 민간사업자로부터 건물을 임차해 사용하고 있는 점을 고려하면 대구간송미술관은 대구시의 업적 과시용에 불과하다”고 했다.

그러면서 경실련은 “대구시가 간송문화재단과의 계약을 해지하지 않는다면 행정적, 법률적 책임을 묻기 위한 시민 행동에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대해, 대구시는 “시민단체가 제기한 우려에 대해서 잘 알고 있다”면서 “대구간송미술관은 시소유의 건축물이 될 것이며, 운영비 지원 문제 등도 추후 시의회의 동의를 받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대구의 문화와 전시 문화를 발전시키기 위한 방법으로 간송미술관 건립이 추진되고 있는 것”이라면서 “시민단체가 제기한 절차상의 문제가 발생하지 않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대구간송미술관은 대구시 수성구 삼덕동에 지하 1층~지상 3층, 연면적 8천300㎡ 규모 2021년 12월 준공한다. 대구시는 간송문화재단이 보유한 세계기록유산 ‘훈민정음 해례본’, 신윤복의 ‘풍속화첩’, 정선의 ‘해악전신첩’ 등을 대구간송미술관에서 선보일 예정이다.

/박순원기자 god02@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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