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틸야드서 1대1 무승부

포항은 생각보다 약했고, 제주는 의외로 짜임새있는 경기를 했다.

포항스털러스가 K리그 최약체인 제주와 1-1 무승부를 기록했다. 홈 경기 2연승을 달리면서 흐름을 타고 있던 포항은 이날 하나원큐K리그1 2019 5라운드 제주와의 홈 경기에서 1승을 추가하지 못했다. 특히, 전반 초반부터 약체로 분류되는 제주에 시종일간 끌려다니면서 선제골을 허용한 포항은 후반들어 조금씩 경기력을 회복했지만, 결국 승점 1점에 만족해야만 했다.

포항은 지난 강원과의 경기에서 선발로 출전한 선수들을 그대로 기용해 제주를 공략했다. 최전방 데이비드 좌우로 송민규와 이광혁이 포진했고, 김용환과 김승대, 정재용이 역삼각형을 만들어 뒤를 받쳤다. 수비진은 완델손과 블라단, 하창래와 이상기가 구축했다. 수문장은 발목 부상으로 세 경기 연속으로 류원우가 선발로 나왔다.

전반 1분만에 포항이 첫 골 찬스를 맞았다. 포항 김승대가 제주 진영으로 돌파 후 수비 뒤로 허를 찌르는 패스, 침투하는 완델손까지 이어졌지만 헛발질하며 수비에 막혔다.

이후부터는 제주의 일방적인 경기가 계속됐다. 점유율 우위를 점하면서 계속 포항 골문을 공락한 제주는 특유의 짧은 패스로 선수들끼리 공을 이어주면서 포항의 공간을 공략했다. 간간히 보인 포항의 역습은 제주의 촘촘한 수비진에 막히기 일쑤였다. 제주는 오히려 마그노와 아길라르를 앞세워 포항의 골문을 노렸다.

첫 골은 제주가 가져갔다. 전반 19분 왼쪽에서 제주 윤일록의 센스있는 로빙 패스가 포항 골키퍼 류원우의 키를 넘어 쇄도하는 제주 아길라르의 발에 닿으면서 포항 골문 안으로 들어갔다.

이후에도 제주는 계속 공을 돌려가면서 점유율 축구를 이어갔다. 포항은 제주와의 볼 경합에서 매번 공을 뺏기는 등 약한 모습을 보였다. 세컨볼 경합에서도 매번 제주에게 공을 빼앗기는 등 공격권을 허용했다. 간간히 포항 이광혁의 크로스가 제주 골문을 공략했지만 공격수의 머리에 닿지 않았다.

전반 41분 제주 골문 정면에서 포항 이광혁 제주 수비 사이로 강력한 왼발 슛, 키퍼 손 맞고 골문 위로 넘어갔다. 전반 44분 제주 골문 앞에서 포항 이광혁의 슛이 다시 한 번 상대 수비 발 맞고 굴절돼 골문 옆으로 아슬아슬하게 비껴갔다.

전반 45분에는 수비 실책으로 공을 가로챈 제주 아길라르가 윤일록에게 패스, 노마크 찬스에서 골문으로 향한 공을 포항 골키퍼 류원우가 가까스로 막아냈다.

후반들어 최순호 포항스틸러스 감독은 데이비드를 빼고 이석현을 투입했다.

동시에 포항은 후반 시작과 동시에 천천히 공을 골려가며 점유율을 높여가기 시작했다. 이석현의 투입으로 포항은 조금씩 경기력을 되찾았다. 반면에 제주는 후반 5분 최전방 공격수인 마그노를 빼고 미드필더인 이동수를 보강했다.

후반 10분 포항이 동점골을 만들었다. 포항 김승대가 수비 네 명을 무위로 돌리는 깜짝 패스를 중앙의 이석현에게 시도, 패스를 받은 이석현이 침착하게 제주 골문 구석으로 차 넣었다. 경기가 원점으로 돌아가자 제주는 후반 18분 미드필더인 권순형을 빼고 공격수 찌아구를 투입했다.

후반 20분 제주 찌아구가 포항의 간담을 서늘하게 했다. 중원에서 제주 아길라르가 깊숙히 찔러주는 패스가 포항 진영으로 쇄도하는 찌아구에게 전달, 골키퍼까지 재낀 찌아구가 슛한 공이 골대 옆망을 흔들었다.

공중볼 경합 중 어깨 부상을 입은 송민규를 대신해 포항은 후반 23분 김도형을 투입했다. 제주는 아길라르를 빼고 김현을 넣었다. 이후에도 포항과 제주는 상대 골문 앞에서 몇 번의 찬스를 맞았지만 모두 골로 마무리짓지 못했다. 포항은 후반 36분 김용환 빼고 유준수 투입했다.

후반 39분 포항의 코너킥에서 포항 수비수 블라단이 공격에 가담, 머리에 맞췄지만 골대 옆으로 빗나갔다. 후반 40분 포항 김승대의 오른발 슛이 제주 골키퍼 이창근에 걸렸다.

추가시간 4분이 주어졌지만 추가 골은 없었다.

/이바름기자 bareum90@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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