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화·나오 ‘한일 우정상" 수상

7일 오후 서울 중구 웨스틴조선호텔에서 열린 ‘한일 우정상 수여식’에서 스피드스케이팅 이상화(오른쪽), 고다이라 나오 선수가 상패를 들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한일 우정상’을 받은 ‘빙속 여제’ 이상화는 “친구인 고다이라 나오가 있어 도전을 계속할 수 있었다”고 밝혔다.

이상화와 고다이라 나오는 7일 서울 중구 웨스틴호텔에서 2018 평창 기념재단 주최로 진행된 한일 우정상 수여식에서 함께 상을 받았다.

2018 동계올림픽 스피드스케이팅 500m 레이스에서 나란히 금메달(고다이라 나오)과 은메달을 따낸 두 선수는 빙판에서 선의의 경쟁을 마친 후 뜨거운 포옹을 나눠 경기를 지켜보던 국민들에게 감동을 선사했다.

이상화는 “수많은 상을 많을 받아봤지만, 우정상은 처음이다”며 “나오와 오랫동안 진정한 스포츠맨십을 나눈 덕분에 이 상을 받게 된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소치올림픽 이후 부상 때문에 은퇴를 고민했었는데 나오가 나타나 도전정신을 깨워줬다”며 “나오가 있어서 도전을 계속할 수 있었다”고 고마운 마음을 전했다.

이상화는 “친구와 함께 오랫동안 높은 자리를 유지할 수 있다는 게 영광”이라며 “나이가 들어서도 이런 우정을 간직하며 서로를 잘 챙기겠다”고 다짐했다.

이상화와 고다이라는 평창 전부터 여러 대회에 함께 나서며 우정을 쌓아왔다.

성적은 대부분 이상화가 좋았다. 이상화가 금메달을 따냈던 2010년 밴쿠버 올림픽 때 고다이라는 12위에 그쳤고, 이상화가 올림픽 2연패를 이룬 2014 소치 대회에서 고다이라는 5위에 머물렀다.

소치올림픽 이후 빙상 선진국인 네덜란드로 유학을 다녀온 고다이라는 30살이 넘은 늦은 나이에 기량을 만개시켰다.

홈에서 열린 올림픽에서 대회 3연패를 노리던 이상화를 제치고 올림픽 신기록으로 금메달을 따냈다.

고다이라는 “이처럼 따듯한 상을 받게 돼 감사하다”며 “레이스 후 저희가 보여드린 모습에 많은 분들이 감동을 하셨지만, 우리에게는 그저 평범한 하루였다”고 했다.

또 “평창올림픽 후에 이상화로 부터 ‘나오가 있어서 내가 있고 내가 있어서 나오가 있다’는 메시지를 받았다”며 “그 메시지를 통해 많은 감동을 하였고 선수로서 성장할 수 있었다”고 밝혔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