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 4·3 보궐선거 평가

더불어민주당은 4일 4·3 보궐선거를 통해 드러난 일부 민심의 이반을 엄중하게 받아들이고, 국민이 촛불혁명을 통해 부여한 민생개혁과제를 완수하기 위해 더욱 정성을 쏟겠다고 다짐했다.

민주당 박광온 최고위원은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겸허하게 책임있게 끈기있게 국민 속으로 들어가겠다”며 “국민의 뜻을 더 세심하게 살피고 더 유연하게 판단하고 더 확실하게 실천하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통영·고성은 자유한국당이 40여년 동안 독주하고 지난 총선에서 무투표로 당선된 지역이다. 통영·고성 시민들께서 모아주신 36%의 지지는 결코 가볍지 않다”며 “내년 총선에서 새로운 정치질서를 만들도록 성과는 이어가고 부족한 부분은 채워나가겠다”고 강조했다.

민주당 임종성 의원은 “어찌 보면 민주당이 국민에게 경고장을 받은 선거”라면서 “선거 현장뿐 아니라 최근 지역을 다니다 보면 먹고살기 힘들다는 목소리를 유독 많이 듣는다. 더 이상 모든 걸 정부 탓만 할 수 없다. 이제 오롯이 모든 게 우리의 책임”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더 낮은 자세로 국민을 대하고 무엇보다 국민의 먹고사는 문제를 해결하는 능력을 보여야 한다. 성과를 보여야 한다”며 “당이 명운을 걸고 집중해야 할 지점”이라고 덧붙였다.

반면, 자유한국당은 내년 총선 승리를 위해 노력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한국당 황교안 대표는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보선 결과는) 잘못된 정책을 당장 수정하라는 국민의 명령”이라며 “진보의 성지라는 창원 성산에서 사상 유례가 없는 여야 단일화가 이뤄졌다. 그런 단일화까지 하고서도 (한국당과) 초박빙 결과가 나온 이유는 더 이상 이 정권의 독선과 오만을 방관하지 않겠다는 것 아니겠느냐”고 말했다.

그는 이어 “비록 두 지역 국회의원 선거에서 모두 승리하지는 못했지만 우리당과 나라에 새로운 희망을 발견할 수 있었다”며 “우리가 국민 속으로 더욱 가까이 다가가 민생을 챙기고 정책으로 싸워나간다면 내년 총선 결과는 분명히 다를 것이라고 확신하게 됐다”고 강조했다.

나경원 원내대표도 “이번 재보궐 선거 결과는 정부 여당의 오만과 독선에 대한 국민의 경고”라며 “한국당에게는 낮고 겸손하게 전진하라는 국민의 명령이라 생각한다. 삶의 현장에서 고통받는 국민의 절절한 호소를 잊지 않겠다”고 밝혔다.

다만 한국당이 대안 정당으로의 발돋움하기 위해서는 당 혁신, 범보수 결집 등 추가적 대응이 필요하다는 목소리도 나왔다. 정양석 원내수석부대표는 “내년 총선을 위한 범보수결집 등의 과제를 추출해야 한다”며 “여권은 과감하게 단일화하고, 승리를 위해 가는데 우리 당은 이기려는 처절한 의지가 조금 부족했던 것이 아닌가 싶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이번 선거는 ‘민주당을 절대 찍진 않겠지만 한국당을 대안으로 보기엔 시간이 조금 더 필요하다‘는 점을 드러낸 것으로, 여기서 교훈을 얻어야 한다”고 덧붙였다. /박형남기자 7122love@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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