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DI 예산 적정성 검토에도 영향
기재부 사업비 확정 절차만 남아
가두봉 절취로 바다 메움 방식
6천325억 투입 길이 1.2 ㎞ 규모

울릉공항건설의 마지막 걸림돌이었던 항공로 문제가 해결된 데 이어 공사비 추가 예산에 대한 한국개발연구원(KDI) 적정성 검토가 마무리 단계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로써 울릉군민의 최대숙원인 울릉공항 건설이 한층 탄력을 받게 됐다.

국토교통부 공역심의위원회는 지난 3일 울릉~포항 간 항공직선로 신설을 승인했다. 공역위원회는 이날 울릉~포항 간 항공직선항로를 승인하면서 주말에는 직선 항로를 이용하고 평일에 훈련이 있을 경우만 우회하도록 했다. 항공직선로는 하늘길로, 육지의 버스 노선이나 해상 항로와 같은 개념이다.

울릉~포항의 직선항로는 울릉공항을 건설할 근거가 되기 때문에 의미를 갖는다. 애초 울릉공항 건설의 필요성에 대한 용역 당시 울릉~포항 간 직선 운항을 해야 비용편익분석(B/C)상 울릉공항을 건설할 수 있다는 결론이 나온다. 울릉~포항 간 직선 운항일 경우 B/C 비율 1.19, 종합평가 0.655점으로 사업시행이 가능하다. 그러나 포항에서 강릉을 거쳐 울릉도로 우회하면 B/C 비율이 0.62에 그치는데다 0.5점을 넘어야 하는 종합평가 점수도 0.455점에 불과해 울릉공항 건설 사업이 사실상 불가능해진다.

감사원은 지난해 포항~울릉을 가로지르는 동해상 직선항로에는 군 훈련 공역(공중 영역)이 있는데 해당 사안을 국방부와 구체적인 협의를 하지 않아 현재 울릉~포항 항공로 통과가 불가능한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이 같은 문제도 항공로 신설을 확정짓는 최고 결정 기구인 국토부 공역심의위원회를 통과함으로써 해결된 셈이다. 기획재정부의 사업비 확정 절차만 남겨두게 됐다.

울릉공항 건설을 위한 사업비 적정성 검토는 KDI가 용역 중인데 적정 여부 또한 울릉~포항 직선항공로로 운영 여부에 따라 좌우될 수 있기 때문에 이번 직선항공로 신설의 의미는 매우 크다고 할 수 있다.

직선 항공로 승인에는 박명재 의원(포항 남·울릉)이 공군, 해군에 수차례 협조를 요청했고, 경제적인 운항여건을 고려한 항공로 개설문제가 완전히 합의할 수 있도록 기획재정부와 국토부, 국방부 및 관련 부처를 설득한 것이 밑거름이 된 것으로 알려졌다.

울릉공항은 KDI적정성 검토 용역이 원만하게 진행되면 애초 계획보다 570억 원이 늘어난 6천325억 원을 투입, 울릉읍 사동리(울릉신항) 가두봉을 절취하고 바다를 메워 활주로 길이 1.2㎞, 폭 30m, 50인승 항공기가 이착륙할 수 있는 규모로 건설되게 된다. /김두한기자 kimdh@kbmaeil.com

저작권자 © 경북매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