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년 조성 완료 계획 세웠지만
사업비 확보 못해 ‘차일피일’ 미뤄
위치 바꾸고 면적 줄여 추진해오다
인근 대구 제2수목원 조성 계획에
부적격지로 거론되며 ‘오리무중’

[경산] 경산시립 수목원조성 사업이 오리무중의 상황으로 빠져들면서 경산시의 부실행정이 도마에 올랐다.

경산시는 2011년 시민들과 나들이객들의 쉼을 위해 하양읍 환상리 시민운동장 주변 12ha에 200억원의 사업비를 들여 수목원을 조성하는 계획을 세웠다.

시는 당시 “시립수목원은 10ha(3만 평) 이상에 1천 종 이상의 수목이어야 한다”며 “12ha의 부지에 묘포장과 전시 유리온실, 교목·관목·초본식물 전시원, 생태관찰로, 주차장 등 산림청장이 인정하는 시설에 대해 2012년 말까지 허가신청을 완료하고 2015년까지 조성을 완료한다”고 밝혔다.

또 (주)대경이엔씨에 ‘경산 시립수목원 조성계획수립’ 용역을 발주해 납품받고 수목원에 자연체험 캠핑장과 모래 놀이터, 유리온실, 연구실, 수생식물 관찰데크 등과 향토 고유수종과 국가식물유전자원을 보존하고 시민 정서함양을 위한 친화적인 생태교육체험장을 조성하기로 했다.

하지만, 경산시는 남매공원 조성과 각종 사업의 진행에 따라 부지매입비용 100억원의 확보에 어려움을 겪자 2013년 수목원의 조성시기를 2015년에서 2018년으로 변경했다.

시는 그동안 부지매입비용이 필요 없는 대조리 구 시민운동장 부지를 활용하자는 의견이 나왔지만 이를 외면하고 시립수목원을 조성하기 위한 예산확보에도 미온적인 태도를 보였다.

그러나 최영조 시장이 지난해 전국동시지방선거에서 수목원조성을 공약사항으로 제시해 시가 수목원조성 이야기를 다시 꺼냈다. 이에 따라 시는 수목원의 위치를 하양읍에서 남산면으로, 면적도 축소한 조성계획을 추진하고 있지만 올해 관련 예산을 편성하지 않았다.

이 같은 상황 속 대구시가 380억원을 들여 신서동 혁신도시 인근에 46ha의 제2수목원을 조성할 계획을 밝혀 경산시립 수목원 조성을 더욱 어렵게 만들고 있다.

더욱이 남산면에는 시가 2020년까지 4만6천㎡의 수목원이 포함된 경산에 에코토피아를 조성해 남산면을 수목원 조성의 부적격지로 거론되고 있다.

시민들은 이와 관련 “대구시의 제2수목원과 경산시가 남산면에 조성할 수목원의 거리가 가까워 경산시 남산면 수목원 조성여부에 대해 신중히 고려해야 할 것”이라고 입을 모으고 있다.

/심한식기자shs1127@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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