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편한 생활여건·낮은 보수 탓
지원자 없거나 응시 철회해
작년 9월부터 공모 성과 없어

울릉도 유일의 의료기관인 울릉군보건의료원이 새로운 원장을 구하고 있으나 6개월 넘도록 지원자가 없어 애태우고 있다.

울릉군보건의료원은 지난해 12월 16일자로 원장의 임기가 만료됨에 따라 지난해 9월부터 새로운 의료원장 공모를 했다.

1차~4차 모집공모에는 지원자 없었고 5차 공모 때 2명이 지원했다.

하지만, 지난달 22일 면접일을 전후해 지원자들이 응시를 철회함에 따라 면접이 이뤄지지 않았다.

울릉군은 오는 8~13일 6번째 모집 공고에 나선다.

울릉군보건의료원장은 서기관 급(4급) 대우를 하고 임기는 5년까지 가능하다. 지원 자격은 외과·내과·가정의학과 전문의 중 해당 분야 3년 이상 경력자이며 계약기간 3년에 원하면 2년 연장 계약이 된다.

울릉군 보건의료원장은 개방형직위에 해당하는 공무원이란 점 때문에 지방공무원보수규정에 따라 보수를 지급해야 한다.

따라서 수당을 포함해 연봉 최고 1억 3천만 원 정도 지급할 수 있다.

하지만, 육지의 경우 원장급 경력직은 연 2억 원 정도 받는데 외딴 섬에서 4급 대우의 월급을 받고 근무할 의사를 초빙하기는 현실적으로 어렵다.

더욱이 의사에게 단순히 월급보다 도서 낙도 어려운 의료 사정을 고려한 희생과 봉사정신을 무작정 요구하는 것도 무리라는 지적이다.

의료 환경이 열악한 울릉도 군민들은 유일한 의료기관인 보건의료원 원장의 장기 공석이 길어져 의료서비스 사각지대로 방치되고 있고 공중보건의사 관리에도 어려움을 겪고 있다.

울릉군보건의료원에는 현재 21명의 공중보건의사(전문의 포함 10명)가 근무하고 있다.

따라서 당장 진료에는 큰 차질이 없지만 새로 배정되는 공중보건의사의 배치 및 관리는 물론 간호사, 간호조무사 등 100여 명이 넘는 의료종사들의 관리를 위해서도 원장이 필요한 실정이다.

구정희 울릉군보건의료원 보건사업과장은 “육지와 멀리 떨어져 있고 교통수단이 선박밖에 없는 도서지역인데다 보수도 낮아 이 같은 근무 여건이 의사들이 선뜻 나지 않는 것과 무관치 않다”고 말했다.

울릉/김두한기자kimdh@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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