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기문 영천시장

“시장님, 영천시 인구가 늘어날 수 있겠습니까?”

취임 후 민생현장을 찾을 때마다 듣는 우려 섞인 질문이다.

모두가 공감하듯이 인구가 늘어야 소비도 살고 도시에 생기가 돌게 된다. 고령화로 인한 인구감소 현상은 영천시만의 문제가 아닌 전국 중소도시들의 존폐가 걸린 보편적인 현상이다. 특히 인구 10만 미만의 중소도시는 열악한 경제, 교육, 주거, 보육 환경으로 갈수록 인구가 줄어드는 현실이다.

이런 열악한 현실에서도 감소세였던 시 인구가 지난해 연말 기준 6년 만에 10만 1천 명을 회복했다. 이는 관내 기업체와 시민들이 자발적으로 인구 늘리기 캠페인에 참여해 한마음으로 지켜낸 성과라 더욱 값지다.

하지만, 이런 캠페인으로 이룬 단기적인 성과에 안주할 수 없는 게 작금의 현실이다.

그렇다면, 과연 어떻게 해야 영천시가 사람이 모여들고 아이 낳고 기르기 좋은 도시로 탈바꿈할 수 있을까? 지난해 7월 영천시장에 당선된 후 ‘인구늘리기’를 최우선 과제로 밤낮없이 고민하고 전 공직자와 해결책을 마련하고 있으나 근본적인 정주 여건이 변하지 않는 한 단기적인 대책만으로는 실질적인 해결책으로 볼 수 없다.

인구증가를 위해서는 두 가지 방향으로 접근해 볼 수 있는데 우선 기존 영천에 터를 잡고 살던 인구의 유출을 막아야 하고 동시에 경제활동과 출산을 할 수 있는 젊은 층의 유입을 늘려야 한다. 보통 인구유출은 양질의 일자리 부족과 자녀교육 문제가 가장 크다고 생각한다.

젊은 부모들에게 왜 아이들을 영천에서 키우기 어렵냐고 물어보면 대부분이 교육문제라고 많이들 대답했다. 아울러 영천에서 먹고 살 문제가 해결된다면 우리 지역으로 들어오는 인구 또한 자연히 늘어날 것이다.

물론 단기간에 구체적인 성과가 나오기는 어렵다. 하지만, 살고 싶은 영천을 위해 다양한 분야를 빠짐없이 차근차근 다져나간다면 불가능한 일도 아니라고 확신한다.

◇일자리를 늘려 인구 유입

일자리를 늘리려면 기업을 유치해야 하는데 그러려면 기업이 들어설 만한 땅이 필요하다. 영천시에 규모가 큰 기업을 유치할 만한 땅이 없다는 사실에 놀랐으나 다행히 해결의 실마리를 찾고 있다. 지지부진했던 하이테크파크지구 개발이 농어촌정비법 개정으로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다. 산업단지 공영개발도 추진 중이다. 경기침체로 경영난을 겪는 기업에 운전자금 지원과 R&D 기술개발과 연구인력 지원은 물론 4차 산업시대에 걸맞은 고부가가치 산업구조로의 전환을 위한 다각적인 지원도 함께 추진하고 있다.

영천시는 전형적인 도농복합도시인 만큼 농가 소득 증가에도 소홀히 할 수 없다. 농촌인구 격감을 대비해 청년, 여성농업인들을 육성하고 귀농 귀촌인들 정착을 돕는 농업창업지원센터도 내실 있게 운영할 계획이다.

신품종 육성과 와인 등 농산물의 6차 산업화를 통한 농가소득 증대에 앞장서야 한다. 작년에는 영천의 샤인 머스켓이 큰 인기를 끌어 농가소득 증대에 많은 보탬이 되었다. 없어서 못 판다는 말을 실감했다. 앞으로도 돈 되는 품종 발굴에 많은 노력을 기울여 부자 농촌 건설에 앞장서 나가겠다.

◇시민의 불편함 작은 곳부터 개선

시민들이 일상생활에서 소소하게 느꼈던 불편함부터 하나씩 챙겨나가는 민생행정을 추진해 나가겠다.

시민들의 오랜 숙원사업 사업이었던 영천-대구-경산 간 광역교통 무료 환승제를 성사시켜 올 하반기에 시행될 예정이다. 무료환승으로 주변 도시 간 공동생활권 형성으로 경제적 교류가 늘어나고 세 도시 간 상승 발전에 대한 기대가 크다. 아울러 상대적으로 집값이 싼 영천으로 인구 유입 효과도 기대된다.

올해 확대 운행하는 오지마을을 누비는 마을버스와 행복택시는 대중교통 소외계층에게는 단비와 같은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또, 분만 시설이 없어 출산을 위해 대도시로 나가던 열악한 현실을 극복하기 위한 분만산부인과 유치도 성공해 소아과와 산후조리원도 함께 개설해 출산과 육아를 위한 최적의 환경을 갖출 수 있게 되었다. 출산양육지원금도 대폭 인상해 셋째 자녀 출산 시 1천만 원이 지원된다. 이제 어디를 가든 ‘아이 많이 낳으세요.’라고 자신 있게 말할 수 있는 그런 영천시를 만들어 나가고 있다.

◇명품 교육과 생동감 넘치는 도시

자녀 교육의 궁극적인 목표가 좋은 대학, 좋은 직장이 될 수밖에 없는 현실이다. 영천시는 다양한 장학 사업을 통해 공교육은 강화하고 사교육을 보완하면서 중소도시의 단점을 극복할 수 있도록 다양한 혜택을 지원하고 있다. 장학기금으로 운영되는 인재 양성원은 매년 서울의 최고의 강사진을 보유한 교육기관과 계약해 진학 컨설팅뿐만 아니라 최신의 강의를 제공해 지역 인재 양성의 토대가 되고 있다. 자녀교육을 위해 대도시로 나가는 것만이 능사가 아닌 것을 강조하고 싶다. 영천에서 우수한 학생이면 학군이나 지역에 상관없이 입시에서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다고 확신한다.

이처럼 시정목표인 ‘시민이 행복하게, 영천을 위대하게’를 위해 저와 전 공직자가 열심히 앞만 보며 달리고 있다. 앞으로 영천시가 변모해 가는 모습을 응원해 주시기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