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천읍 청복리에 7억 투입해
구제역 대비한 상시시설 설치
군민들 “국제양궁장 입구에
소독시설 부적절…제고해야”

예천군이 진호국제양궁장 입구 소공원 부지옆에 추진하고 있는 거점소독시설 설치 공사와 관련해 군민들이 위치 선정이 잘못됐다며 문제를 제기하고 있다.

군은 공사비 7억여원을 들여, 예천군 예천읍 청복리 102-1 진호국제양궁장 입구 소공원 옆에 가축전염병인 구제역에 대비한 상시거점소독시설 공사를 하고 있다.

하지만, 이 지역은 연간 10여 차례 이상 전국 및 도단위 양궁대회가 개최되는 국내 양궁의 메카인 진호국제양궁장 진입로 입구에 세워지고 있어 양궁인들이 거세게 반발하고 있다. 특히 예천 진호국제양궁장은 지난해 전국대회 및 도 단위 양궁대회가 15번이나 개최됐고 올해도 12개 정도의 대회가 개최될 예정이다.

또한 일본을 비롯한 동남아 및 전세계에서 매년 국가대표 선수들이 대거 전지훈련을 오고 있다.

더욱이 이번에 거점소독시설이 들어서는 지역은 예천군이 적지 않은 예산을 들여 조성한 배드민턴장과 조각공원까지 조성해 놓은 소공원 인근이어서 거점소독 시설 설치 장소로는 부적절하다는 의견이 많다.

예천군 체육관계자는 “예천은 국내뿐만아니라 전세계적인 양궁의 성지로 예천의 상징이자 군민들의 자부심이다”며 “이곳에 소독시설을 짓는다는 것은 예천의 자존심을 훼손하는 일로 반드시 제고되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에 예천군 담당자는 “의무적으로 설치해야 하는 거점소독 시설 공간을 찾기 위해 노력했으나 마땅한 장소가 없어 불가피하게 그곳에 설치하게 됐다”며 “가림벽을 설치해 외부에서는 보이지 않도록 조치할 계획이다”고 해명했다.

예천/정안진기자 ajjung@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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