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대구박물관
경산신대리 1호 목관묘 출토
청동호랑이모양 띠고리
고령 지산동 32호분 출토
금동관 2점 선보여

금동관2 보물 제2018호 고령 지산동 32호분 출토 금동관. /국립대구박물관 제공

국립대구박물관(관장 홍진근)은 지난달 6일 새로이 보물로 지정된 ‘경산 신대리 1호 목관묘 출토 청동호랑이모양띠고리’와 ‘고령 지산동 32호분 출토 금동관’2점을 상설전시실(고대문화실)에서 선보인다.

보물 제2017호로 지정된 청동 호랑이모양 허리띠 버클은 2007년 경산 신대리 1호 목관묘에서 발견됐다. 함께 껴묻은 유물로 보아 약 2천년 전 서기 1세기 대 제작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청동으로 주조한 버클에 여러 가지 도안과 문양을 장식해 지배층의 위세를 상징한다. 호랑이나 말을 모티브로 한 동물형 허리띠 버클은 북방 초원 유목민족 특유의 문화로 일찍이 반도와 관련성이 지적되어 온 것이다. 지금까지 한반도에서 확인된 호랑이모양 버클은 10여 점 내외인데 대부분 파손상태가 심하거나 정식 발굴품이 아니었다. 반면, 이 청동버클은 유사한 것들 중에서 보존 상태가 가장 좋고 출토 경위가 분명한 사례다.

보물 제2017호 경산 신대리1호 목관묘출토 청동호랑이모양띠고리.  /국립대구박물관 제공
보물 제2017호 경산 신대리1호 목관묘출토 청동호랑이모양띠고리. /국립대구박물관 제공

1978년 경북 고령군 지산동 32호분 조사에서 발견된 금동관이 보물 제2018호로 지정됐다. 얇은 동판을 오리고 두드려 판을 만들고 그 위에 도금해 제작했다. 세움장식(立飾)은 중앙의 넓적한 판 위에 ‘X’자 문양을 점선으로 교차해 가며 새긴 매우 독특한 양식으로 신라·백제의 관과 비교해 고유성이 강하다. 가야지역에서 출토되거나 혹은 출토된 것으로 전하는 관은 모두 5점인데 그 중 정식발굴조사로 확인된 최초의 가야 금동관이다. 함께 껴묻은 유물로 보아 대략 1천600여 년 전인 5세기 대가야시대에 제작된 사실이 분명하다. 이러한 사실과 더불어 가야지역에서 금동관 출토 사례가 매우 적어 그 희소가치가 탁월한 점이 재평가돼 보물로 지정됐다. 그 동안 이 금동관은 국립중앙박물관 상설전시실(가야실)에서 전시중이었으나 이번 보물지정을 기념해 국립대구박물관에서 새롭게 선보인다.

/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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