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콘레드호텔에서 열린 KBS 드라마 ‘국민 여러분!’ 제작발표회에서 배우 태인호(왼쪽부터), 김민정, 김정현 연출, 최시원, 이유영, 김의성이 포즈를 취하고 있다. /연합뉴스

“오랜만에 인사드리는 만큼 최선을 다해 재밌고유쾌하고 좋은 모습을 보여드릴 수 있게 하겠습니다.”

배우 겸 가수 최시원(33)은 1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동 콘래드호텔에서 열린 KBS 2TV 새 월화극 ‘국민 여러분!’ 제작발표회에서 1년 반 만에 드라마로 복귀한 소감을 밝혔다. 이날 발표회엔 이유영(30), 김민정(37), 태인호(39), 김의성(54), 김정현 PD가 참석했다.

그는 사기가 가업인 집안의 3대 독자 양정국을 연기한다. 드라마는 사기꾼 양정국이 얼떨결에 형사 김미영(이유영 분)과 결혼하고 국회의원에 출마하기까지의 과정을 코믹하게 담는다.

최시원은 지난 2017년 유명 한식당 대표가 최시원 가족의 반려견에 물린 후 숨진 사실이 알려지면서 ‘반려견을 제대로 관리하지 못했다’는 비판을 받아야 했다.

당시 그는 출연 중인 드라마 ‘변혁의 사랑’에서 코믹 연기를 불살랐지만, 시청자 반응은 냉랭했다.

최시원은 지난 사고와 관련해 “저와 관계된 모든 일에 대해 더욱더 주의하고 신중하고 조심해야 한다는 걸 깨달았다”며 “많은 분께 심려 끼쳐드렸던 점 진심으로 죄송하다”고 말한 뒤 고개를 숙였다.

드라마에서 주로 코믹 연기를 선보인 그는 “이번엔 코믹 요소에 대해 특별히 신경 쓴 건 없었다. 우리가 생각하는 국회의원 이미지를 바꾸는 걸 중점적으로 생각했다”면서 “(코믹 연기는) 폭넓게, 상황에 맞게 했기 때문에 지금까지와는 다른 느낌이 드실 것”이라고 강조했다.

열혈 형사 김미영을 연기한 이유영은 “남편 ‘잡는’ 연기를 할 때가 많은데 최시원이 워낙 잘 맞춰줘서 연기하기에 아주 편했다”라며 최시원과의 ‘케미’(케미스트리·궁합)를 자랑했다.

1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콘레드호텔에서 열린 KBS 드라마 ‘’국민 여러분!’’제작발표회에서 배우 최시원이 인사말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1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콘레드호텔에서 열린 KBS 드라마 ‘’국민 여러분!’’제작발표회에서 배우 최시원이 인사말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사채업자 박후자 역을 맡은 김민정은 “갑질 연기를 맛깔나게 하며 나 자신의 새로운 모습을 발견하는 중”이라고 밝혔고, 양정국의 정치 스승 김주명을 연기한 김의성은 “더불어민주당 안민석 의원의 정치인으로서 무르익을 대로 무르익은 외형적 모습을 흉내 내고 싶었다. 이마도 더 넓게 분장했다”고 말하며 웃음을 자아냈다.

‘저글러스’ 등을 연출한 김정현 PD는 “부와 권력을 쥔 사람들이 잘못을 저질러도 책임을 지지 않는 모습을 보면서 우리는 ‘내가 해도 저것보단 잘하겠다’라는 말을 쉽게 하잖나. 그런 의미를 담은 드라마”라고 설명했다.

이어 “비슷한 이전 드라마들은 한 발짝 멀리서 관찰하는 느낌이 컸지만 ‘국민 여러분!’은 주인공이 사기꾼이라는 설정 안에서 시도할 수 있는 영역이 커진 것 같다”고 강조했다.

OCN에서 ‘뱀파이어 검사’, ‘38사기동대’ 등 장르극을 집필한 한정훈 작가가 처음으로 지상파 드라마 극본을 담당한 드라마이며 KBS와 KBS 계열사가 설립한 콘텐츠제작사 몬스터유니온에서 제작한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