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릉도가 축제 분위기다. 주민 숙원사업인 울릉군 일주도로가 55년 만에 개통된 데다 이를 축하해 주기 위해 방문한 사람들로 북적이고 곳곳에서 기념행사가 열렸기 때문이다.울릉항 개항 이래 이번처럼 많은 기관단체장들이 이곳을 방문한 경우는 없었다고 한다. 이철우 경북도지사와 권영진 대구시장을 비롯 대구경북지역 시군구 자치단체장과 경북도의회 의장과 대구시의회 의장 등 정치인 다수가 울릉군의 일주도로 개통을 축하하러 이곳을 방문한 것이다. 울릉일주도로 개통을 기념하는 마라톤 대회도 열렸다. 바르셀로나 올림픽 금메달리스트 황영조 선수와 방콕 아시안게임 금메달리스트 이봉주 선수 등이 참가해 일주로도 개통을 축하했고, 참가자가 1천여 명에 달하는 성황을 이뤘다고 한다.

이번 울릉일주도로의 완공은 몇 가지 의미를 내포하고 있다. 단순한 도로의 완공이 아니라 울릉군으로서는 군 발전의 획기적인 전기가 됐다는 점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 공사가 비록 55년 만에 완공될 만큼 우여곡절은 겪었지만 울릉군민의 숙원이 이뤄졌다는 것은 큰 다행이 아닐 수 없다. 특히 폭우와 폭설 등 기상악화로 수시로 고립돼야 했던 주민들의 생활 불편이 해소된 점은 매우 고무적 변화다. 울릉군 북면 천부리에서 울릉읍 저동리까지의 거리가 39.8km에서 4.4km로 줄고 소요시간이 한 시간 이상 줄었다는 것만으로 그들의 생활이 얼마나 편리해졌는가를 짐작케 한다. 또 일주도로 개통이 중요한 이유는 울릉군의 관광산업 활성화가 기대되기 때문이다. 이철우 경북도지사는 이번 도로 개통을 계기로 “울릉군의 관광산업을 새롭게 만들어 가자”고 했다. 천혜의 관광지인 울릉도를 대한민국 대표의 관광지로 발전시켜가는 전기로 삼자는 뜻이다. 그는 “울릉도 공항 건설로 하늘길을 여는데도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했다. 명실 공히 동북아를 대표하는 글로벌 관광지로 키우겠다는 의지도 나타내 보였다.

울릉도는 지리적으로 환경적으로 매우 중요한 국가 자원이다. 독도를 끼고 있는 섬으로 정치적으로도 중요해 우리가 잘 관리하고 지켜야 할 섬이다. 관광지로서는 더할나위 없이 중요하나 그동안 교통 불편의 이유 등으로 관광지로서 충분한 역할을 다하지 못한 점이 없지 않다. 그러나 이번 도로 개통은 이런 문제점도 극복할 수 있는 전기가 된다. 관광객이 늘면 여타의 문제도 저절로 풀려갈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자연 울릉도 지역경제에 미칠 여파도 클 것으로 보인다. 오징어 잡이가 주축인 지역산업에 변화도 예상되는 일이다. 울릉도는 한국에서 몇 안 되는 화산섬이다. 해양학적으로나 생물학적으로도 가치가 높다. 원시의 아름다움이 그대로 보존되고 있을 뿐 아니라 어업자원과 희귀식물 등 보존가치가 높은 자원이 풍부하다. 이번 일주도로 개통은 울릉도 관광의 새로운 장을 여는 계기가 충분한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