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벚꽃 눈을 맞으니 봄이 온 게 느껴져요.”

지난 주말 평년보다 일찍 만개한 벚꽃이 나들이객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경주 보문관광단지와 역사유적지구를 비롯한 경북지역 대표 벚꽃 명소에는 봄을 만끽하려는 관광객들의 발길이 이어졌다. 유모차를 끄는 부모부터 손을 꼭 잡은 연인, 셀카봉을 들고 이리저리 뛰어다니며 셀카삼매경에 빠진 학생까지 저마다의 방식으로 봄을 만끽했다. 주말 동안 다소 쌀쌀한 날씨가 이어졌지만, 나들이객들은 아랑곳하지 않고 봄꽃을 배경 삼아 카메라 셔터를 누르기 바빴다. 보문호수 옆 보문정 일원에서는 바람에 흩날린 ‘벚꽃 비’가 연못으로 떨어지는 장관이 연출될 때마다 환호성이 터져 나왔다.

같은 날 포항시 북구 환호동의 환호해맞이 공원도 역시 벚꽃 구경을 나온 시민들로 붐볐다.

환호해맞이 공원은 만개한 벚꽃과 함께 포항시립미술관의 다양한 전시도 함께 즐길 수 있어 데이트코스로 유명한만큼 연인들이 많았다. 이 인근은 벚꽃뿐만 아니라 개나리, 진달래 등이 조화롭게 호수와 어우러져 아름다운 경관을 자랑했다.

관광객 남지혜(33·여)씨는 “이번 주말이 벚꽃이 절정이라는 말에 남자친구와 함께 벚꽃 구경을 하러 왔다”며 “며칠 동안은 추워서 겨울이 다시 온 것처럼 느껴졌는데 오늘 활짝 핀 꽃들을 보니 봄이 온 게 느껴진다”고 함박웃음을 띄었다.

벚꽃이 만개할 것으로 예상되는 이번 주는 대체로 맑은 날이 이어져 더 많은 나들이객이 벚꽃명소를 찾을 전망이다.

기상청에 따르면 1일 대구·경북지역은 구름이 많은 가운데, 경북북부내륙 지역과 울릉도를 중심으로 비가 내리겠다. 비는 늦은 오후부터 차차 그칠 것으로 예보됐다.

2일부터 6일까지는 고기압의 영향으로 대체로 맑겠다. 기온은 평년과 비슷하거나 높을 전망이지만, 일교차가 심할 것으로 예상돼 외출할 때 겉옷을 챙기는 것이 좋겠다.

/이시라기자 sira115@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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