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부터 9명 변호사 사무실서 접수 받아… 법률자문창구 역할 기대
소송비 3만원, 시민참여 몰릴 듯…지역민들 “늦게나마 공동대응 다행”

포항변호사들을 중심으로 한 ‘포항지진 공동소송단’이 구성됐다. 소송절차를 몰라 혼란을 겪던 포항시민들에게 법률자문창구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돼 관심이 쏠리고 있다.

28일 지역 법조계에 따르면 공동소송단은 ‘포항지진 공동연구단’의 법률분과장을 맡았던 공봉학 변호사(054-252-2001)를 대표로 총 9명의 변호사가 동참했다. 이시환 변호사가 고문을 맡았으며 김상태, 홍승현, 김정욱, 이정환, 예현지, 최한나, 배아영 변호사 등으로 구성됐다.

이들은 29일부터 본격적으로 소송을 접수할 예정이다. 특히 그동안 포항지진 관련 소송을 주도하던 포항지진범시민대책본부가 법무법인 서울센트럴(대표변호사 이경우)에 의뢰해 진행하던 소송보다 비용이 저렴해 보다 많은 시민들이 몰릴 것으로 전망된다.

공봉학 공동소송단 대표는 “공동소송단은 시민들의 소송비용 부담을 줄이고자 기존 알려진 10만원이 아닌 3만원정도로 비용을 낮춰 접수를 받을 예정이다”면서 “포항 변호사협회 소속 변호사들로 구성된 만큼 소송 진행과 관련한 일부 수익을 사회에 환원할 계획도 가지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또 “소송단 소속 변호사들 사무실 위치가 오천 종합운동장, 이동, 육거리, 법원 앞 등 다양해 확실한 자문창구기능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공동소송단은 물질적으로 큰 피해를 본 시민들을 위주로 1차 소송을 진행한 후 다음 소송을 준비할 방침이다.

소송단 관계자는 “지진소송기한은 아직 3년 정도 남아 있다. 소송을 무리해서 진행하기보다는 우선 피해가 큰 분들 위주로 50∼100명 정도를 우선 1차로 소송진행한 후 순차적으로 소송을 이어갈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포항 변호사협회를 중심으로 한 공동소송단이 발족하면서 시민들에게 큰 기대를 받고 있지만, 일각에서는 기존 소송단체와의 갈등을 우려하기도 했다.

기존 소송단체인 포항지진범시민대책본부는 현재 3차 소송을 목표로 소송인들을 접수하고 있고 서울지역의 변호사들도 소송 창구 개설에 나서고 있다.

지역의 한 원로는 “뒤늦게나마 포항사정을 잘 알고 있는 지역변호사들이 공동소송단을 발족해 큰 다행”이라면서 “가장 좋은 방법은 소송창구단일화인데 그것이 안돼 무척 아쉽다”고 토로했다.  
/안찬규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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