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시가 권영진 시장의 공약인 친환경 트램(노면전차) 도입 사업을 다시 검토키로 했다고 한다. 지난해 한국철도기술연구원이 추진한 트램 실증사업에 참여하지 않기로 결정한 대구시가 다시 트램 도입에 적극적 자세를 보임으로써 향후 추진 추이가 주목된다.

특히 대구지역의 친환경 트램건설은 연계성이 부족한 대구지역 지하철1·2·3호선의 환승률을 크게 끌어올릴 수 있다는 점에서 교통수단의 대변화를 예고한다고 할 수 있다. 지난해 대구시가 한국철도기술연구원 추진의 실증사업을 포기한 것은 시민의 여론수렴이 부족했고 지자체 부담도 컸다는 것이 이유였다.

그러나 이와는 별개로 대구시는 권 시장의 공약에 따라 지난해 7월부터 3억8천만원을 들여 트램 도입 등 신교통 구축을 위한 사전 타당성 조사용역을 진행 중에 있다. 내년 초 결과가 나올 것으로 알려져 있다. 결과가 어떻게 나올지 알 수 없으나 대구시가 트램을 염두에 두고 있는 구간은 대구도심 순환선, 국가산업단지~테크노폴리스 구간 등으로 전해지고 있다.

트램은 19세기 말 근대화의 한 방편으로 미국에서 처음 도입됐다. 1920년 이후 기동력이 우수한 버스의 보급으로 점차 쇠퇴 길을 걸었다. 하지만 독일 등 유럽의 여러 나라에서는 전차의 고성능화 등으로 버스를 능가하는 수송수단이 된 곳도 있다. 특히 전기를 사용함으로써 오염물질의 배출이 상대적으로 적고 지하철이나 경전철에 비해 상대적으로 공사비가 저렴한 장점 때문에 선호도가 떨어지지 않고 있다.

대구시가 트램을 선호하는 이유도 미세먼지 등이 논란이 되고 있는 시점에서 친환경 교통수단이라는 점과 저렴한 건설비 등이 매력적 포인트로 보이기 때문 일 거라 생각한다.

트램은 기존도로 교통시스템을 변경해야 하는 번거로움은 있으나 대구와 같은 분지형 도시에는 구간 설정만을 잘하면 대중 교통수단으로서 높은 효과를 얻을 수 있을 것이라 본다. 무엇보다 트램은 접근성이 우수해 노약자와 장애우의 이용에 매우 좋다. 대구시는 전국 최초의 지상철 운영으로 교통 및 상권 활성화와 더불어 관광 효과도 얻어낸 바 있다. 트램은 친환경적이기도 하지만 트램만으로 도시의 외면적 예술성과 관광 효과도 함께 거둘 수 있는 장점이 있다. 기존의 지하철과 지상철 등에 트램이 추가된다면 대구의 도시 역동성도 잘 표현되고 예술적 상품으로 도시 이미지 개선에도 좋을 것이다.

현재 전국에는 서울, 부산, 대전, 인천 등 6개 지자체가 총 18개 노선에 트램 도입을 추진할 예정이라고 한다. 트램 도입을 둘러싼 도시간 경쟁도 예상된다. 대구시가 트램을 대구의 신교통 개념으로 도입할 거라면 보다 치밀한 준비로 타 도시보다 뛰어난 시스템을 갖추도록 해야 한다. 중장기적 계획이어도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