콜롬비아 평가전 잡은 벤투號
“‘손톱’ 성공… 위치는 상대 따라
이강인·백승호 계속 체크할 것”

한국 축구국가대표팀의 파울루 벤투 감독. /연합뉴스
한국 축구국가대표팀의 파울루 벤투 감독. /연합뉴스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12위 콜롬비아를 잡으며 2019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8강 탈락 이후 2연승을 거둔 한국 국가대표팀의 파울루 벤투 감독은 손흥민(토트넘)의 최전방 공격수 기용이 성공적이었다고 평가하면서도 그 자리에 고정하진 않겠다고 계획을 밝혔다.

벤투 감독은 26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콜롬비아와의 평가전을 마치고 기자회견에서 “손흥민이 파트너가 바뀌는 가운데 투톱으로 나서서 이번 두 경기 모두 좋은 활약을 보였다. 향후 어떻게 활용할지 잘 확인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이날 한국은 전반 16분 손흥민의 선제골, 후반 13분 이재성(홀슈타인 킬)의 결승 골에 힘입어 콜롬비아를 2-1로 물리쳤다.

지난 22일 울산에서 열린 볼리비아와의 경기에 이어 A매치 2연승이다.

특히 벤투 감독 부임 이후 A매치 무득점이던 손흥민이 9경기 만에 골 맛을 보며기가 살았다는 점은 큰 성과다.

벤투 감독은 “손흥민은 이 포지션에서 경험이 있기 때문에 어떤 것이 요구되는지 잘 안다”며 “공수 모두 좋은 모습을 보였다”고 재차 칭찬했다.

다만 “최근엔 중앙 쪽에 주로 섰지만, 측면으로 다시 가지 말라는 법은 없다”면서 “상대가 누구냐에 따라 전략이 달라지는 만큼 앞으로의 활용 위치는 고민해 결정하겠다”고 말했다.

대표팀은 아시안컵 8강 탈락 이후 기성용(뉴캐슬), 구자철(아우크스부르크)이 은퇴를 선언하며 자칫 어수선해질 수 있는 상황에서 연승을 챙기며 분위기를 다잡았다.

벤투 감독은 이날 경기 전반적으론 “상당히 좋은 경기, 치열한 경기를 펼쳤다. 상대가 좋은 팀인 데다 후반엔 우리 실수도 나오면서 힘들 때도 있었지만, 어려운 경기에서 전체적으로 잘했다”고 자평했다.

3월 2연전을 아울러서는 “우리가 전술 변화를 주는 상황에서 우리 플레이 스타일을 잘 유지할 수 있을지 점검하려고 했는데, 선수들이 짧은 시간에도 잘 해줬다”고 돌아봤다.

이어 개선점에 대해선 “수비에서 조금 더 과감히, 적극적으로 해야 한다고 본다”면서 “특히 일대일 상황에서 적극성과 거친 면모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벤투 감독은 이번 소집에서 ‘한국 축구의 미래’로 불려 온 이강인(발렌시아), 백승호(지로나)도 소집해 지켜봤으나 경기에 내보내진 않았다.

이들에 대해 벤투 감독은 “이번 소집 훈련을 통해 능력을 확인할 수 있었다”면서 “소속팀에서 어떻게 하는지 앞으로도 잘 체크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