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산 모 대학서 베트남 학생
출·입국 후 홍역 확진 판정
같은 기숙사생 2명도 추가 확진

경북지역에서 이달 들어 대학 기숙사에서 생활하는 재학생 4명이 홍역 확진 판정을 받아, 보건당국이 긴장하고 있다. 보건당국은 같은 기숙사생들에게 예방 접종을 하고 환자들이 수업하는 학과 학생들에 대한 모니터링을 강화하는 등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25일 경북도에 따르면 지난 22일 경산 모 대학 기숙사에서 알제리 유학생이 홍역 확진 판정을 받은 데 이어 24일 같은 기숙사 재학생 2명도 홍역 확진 판정을 받아 격리 치료 중이다.

추가 확진 환자들은 지난 11일 홍역에 걸렸다가 완치한 베트남 유학생과 같은 기숙사에서 식당 등을 함께 이용했다.

보건당국은 베트남 유학생이 지난달 26일 입국한 뒤 증상을 보여 병원을 찾았고 검사결과 확진 판정을 받은 만큼 바이러스가 해외에서 들어왔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있다. 환자가 발생한 기숙사는 경산의 대학 2곳에 다니는 외국인 유학생과 내국인 학생들이 생활한다.

보건당국은 해당 기숙사생 228명과 외국인 유학생이 많이 다니는 대학원 학생 81명, 직원 8명 등 317명을 상대로 모니터링을 강화하고 이들에게 예방 접종을 하고 있다. 예방접종은 오는 26일까지 끝낼 계획이다. 또 홍역 확진 학생들이 속한 2개 대학 4개 학과 학생들의 명단도 대학 측에서 넘겨받아 모니터링에 나설 방침이다.

대학 측에는 홍역 대응 요령 문자메시지 발송과 홍역 예방관리 안내문 게시판 부착 등 홍역 예방과 의심환자 신고에 협조를 요청했다.

보건당국은 환자와 접촉한 이들 가운데 의심증상(발열, 발진)을 보이는 학생들이 외부 접촉없이 진료를 받을 수 있도록 보건소와 가까운 의료기관 2곳(경산중앙병원, 세명병원)에서 선별진료소를 운영하고 있다. 홍역은 제2군 법정 감염병으로 발열, 기침, 콧물, 발진 등 증상을 보이고 발진 4일 전부터 4일 후까지 감염균을 전파한다.

/이창훈기자 myway@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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