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지역사회연구소’ 창립 30주년
‘포항지역사회연구소’ 창립 30주년
  • 윤희정기자
  • 등록일 2019.03.25 20:03
  • 게재일 2019.03.2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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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원 11명, 신간 ‘포항의 눈’ 출간
시민과 함께하는 북콘서트 개최
촉발 지진 등 지역핵심문제 토론
29일 포은중앙도서관
‘포항의 눈’ 표지.
포항지역사회연구소는 2017년 11월 포항에서 발생해 1천300여 명의 이재민을 낸 5.4규모의 지진에 대해 포항에서 가장 먼저 “포항지진은 포항지열발전소의 유발지진들이 촉발시킨 인재요 관재”라고 주장하며 즉시‘지열발전과 포항지진’이란 단행본을 기획해 두 달 만에 출간해 화제를 모았던 포항의 시민단체다.

포항지역사회연구소는 2018년 2월 지진피해포항시민대회를 주최해 “관계기관들에게 63회 유발지진 은폐에 대한 책임”을 물어야 하는 논리를 제공하고, ‘문재인 대통령께 드리는 공개서한’을 발송한 데 이어, 2018년 4월 ‘포항지진과 지열발전’을 주제로 포럼을 개최하고, 2018년 9월 ‘지열발전과 포항지진의 상관성과 유발지진 은폐 진상규명 및 대응을 위한 포항시민대회’를 주관하면서 포항지진 총괄 자료집‘왜 산업통상자원부는 포항지열발전소 63회 유발지진을 철저히 은폐하고 있는가?-지열발전과 포항지진, 그 숨겨진 진상’(143쪽)을 출간했다.

포항지진 1주년을 맞은 2018년 11월에는 ‘포항지열발전소 63회 유발지진 은폐와 그 행정적 부당성’을 규명하기 위해 포항시민 1천821명의 서명을 받아 감사원에 국민감사청구를 접수했다. 이 감사청구는 지난 20일 포항지진과 포항지열발전소의 상관성에 대한 조사연구를 진행해왔던 정부조사단이 “포항지진은 자연지진이 아니라 포항지열발전소의 유발지진들이 촉발시킨 지진이었다”고 밝혀냄에 따라 감사의 탄력을 받게 될 전망이다.

포항지진 사태의 한복판에서 그러한 역할을 감당해온 (사)포항지역사회연구소가 올해 창립 30주년을 맞이해 최근 회원 11명의 실명으로 신간 ‘포항의 눈(The Eyes of Pohang)’을 출간했다.

이 책에는 ‘포항지진은 인재요 관재’라는 에세이를 비롯해 감사원에 접수한 국민감사청구이유서의 전문도 수록돼 있다. 물론 포항지진만 다루고 있는 것은 아니다. ‘평화를 읽는 눈’, ‘포항지진을 직사하는 눈’, ‘포항의 빛을 찾는 눈’, ‘포스코를 보는 눈’이라는 책의 구성이 보여주듯이, 시 승격 70주년을 맞은 포항의 근원적이고 핵심적인 문제들을 진단하면서 그 대안을 제시하고 있다.

책은 포항의 힘은 포항시민으로부터 나와야 한다는 진리를 신뢰하는 데서 해법을 찾았다. 시민의 힘은 시민의 각성 수준에 달려 있으며, 시민의 각성은 사태나 현실을 통찰하는 ‘눈’을 갖춰야 이뤄질 수 있다. 그래서 시 승격 70주년의 포항에 살고 있는 시민은 지금부터 최소한 4개의 눈을 더 갖추거나 더 밝게 만들어야 한다는 결론에 도달하고 있다.

첫째는 ‘평화를 읽는 눈’이다. ‘분단의 휴전체제’를 극복해 ‘종전의 평화체제’로 나아가는 역사적 전환을 성취해 민족 화해와 평화와 공존공영과 통일의 대장정에 나서야 하는 ‘특별한 때’에 포항시민은 ‘평화를 읽는 눈’을 갖춰야 한다.

둘째는 ‘포항지진을 직시하는 눈’이다. 포항시민은 누구나 왜 규모 5.4 포항지진이 “인재요 관재였던가”에 대해 정확히 직시하고 당당히 발언할 수 있는 ‘눈’을 갖춰야 한다.

셋째는 ‘포항의 빛을 찾는 눈’이다. 포항문화의 수준이란 포항이라는 지역공동체에 살아가고 있는 사람들의 총체적 가치관의 평균수준이며, 이는 시민의식과 거의 일치하는 것이다. 포항시민은 포항의 빛을 ‘보는 눈’만 아니라 ‘찾을 수 있는 눈’을 갖춰야 한다.

넷째는 ‘포스코를 보는 눈’이다. 포스코가 포항에서 가장 중대한 역할을 감당하고 있으니 포항시민은 포스코를 정확히 보는 ‘눈’을 갖춰야 한다.

‘평화가 터졌다는 그날이 오면’ 등을 집필한 이대환 작가는 “포항시민은 평화·포항지진·포항의 빛·포스코를 정확히 보는 ‘눈’을 새로 갖추거나 더 밝게 닦아야 한다는 이 책의 제언과 고언은, 시 승격 70주년의 포항이 미래의 어느 날부터는 한국인이 자랑스러워하는 도시로 피어나기를 희원하는 필자들의 지역사회에 대한 오랜 탐구와 관심과 애정을 담고 있다”고 전했다.

한편, (사)포항지역사회연구소는 지난 20일 정부조사단의 “포항지진은 자연지진이 아니었다. 포항지열발전소의 유발지진들이 촉발한 지진이었다”라는 결과 발표를 시민들과 다시 살펴보는 기회를 만든다는 뜻도 곁들여 29일 오후 7시 포은중앙도서관 어울마루에서 포항시민과 함께하는 북콘서트를 개최한다.

이날 북콘서트는 필자 11명 전원과 포항시민이 나누는 대화의 형식으로 진행되며, 시민 대표 두 사람이 ‘포스코에 보내는 포항시민의 말’을 낭독한다.

/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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