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리그 男 챔피언결정전 2차전
대한항공과 풀세트 접전 끝 3대2

24일 인천 계양체육관에서 열린 남자프로배구 챔피언결정전 2차전 인천 대한항공 점보스와 천안 현대캐피탈 스카이워커스의 경기. 1세트 현대캐피탈 선수들이 득점한 뒤 기뻐하고 있다. /연합뉴스
현대캐피탈이 대한항공을 벼랑 끝으로 밀어 넣고 챔피언결정전 우승에 1승만을 남겼다.

현대캐피탈은 24일 인천 계양체육관에서 열린 프로배구 도드람 2018-2019 V리그남자부 챔프전 2차전에서 대한항공과 풀세트 접전 끝에 세트 스코어 3-2(27-25 25-22 13-25 21-25 15-13)로 이겼다.

1차전 3-2 승리에 이어 적지에서 열린 두 경기를 모두 쓸어 담은 현대캐피탈은 이제 남은 세 경기에서 1승만 추가하면 통산 4번째 챔프전 우승을 차지한다.

지금까지 5전 3승제의 남자부 챔프전에서 2패의 열세를 뒤집고 역전 우승한 팀은 단 한 팀도 없었다.

현대캐피탈은 ‘주포’ 크리스티안 파다르가 허리 부상 속에서도 투혼을 발휘하며 팀 내 최다인 21점에 공격 성공률 46.34%를 기록했다.

파다르는 4세트 이후부터 위력을 잃었으나 현대캐피탈은 전광인(12점), 최민호(11점), 신영석(6점), 신영석(5점) 등 나머지 선수들이 파다르의 몫까지 해내며 혈전을 승리로 마무리했다.

특히 4세트까지 단 1점에 그쳤던 허수봉은 5세트에서만 5점을 몰아치고 ‘특급 조커’로서의 역할을 100% 이상 해냈다.

대한항공은 주득점원인 밋차 가스파리니가 6점에 공격 성공률 29.41%에 그친 뒤2세트 초반부터 웜업존으로 물러나며 어렵게 경기를 풀어갔다.

가스파리니가 급격한 컨디션 난조를 보인 탓에 1∼2세트를 내줬던 대한항공이 가스파리니를 뺀 이후 오히려 분위기가 살아났다.

가스파리니 대신 교체 투입된 임동혁이 3세트부터 과감한 서브와 공격이 활력소역할을 하면서 반격에 성공했다.

현대캐피탈은 대한항공의 달라진 기세에 당황한 듯 3세트에서만 범실 10개를 쏟아내고 무너졌다.

현대캐피탈은 4세트 11-19에서 20-21까지 추격하는 뒷심을 발휘했으나 달아오른대한항공의 기세를 누르기에는 역부족이었다.

결국 대한항공이 3, 4세트를 연이어 따내며 승부는 마지막 5세트로 치달았다.

현대캐피탈은 5세트에서 허수봉의 쳐내기 득점으로 선취점을 뽑았다. 그러자 대한항공은 정지석의 중앙 후위 공격으로 맞불을 놨다.

상대 공격 범실로 다시 현대캐피탈이 앞서갔으나 임동혁이 솟구쳐 강력한 오픈 강타로 다시 2-2 균형을 맞췄다.

두 팀은 일진일퇴의 공방을 거듭하며 5-5까지 시소게임을 이어갔다.

현대캐피탈은 세터 이승원이 정지석의 퀵오픈 공격을 가로막은 데 이어 허수봉이 2단 공격을 포인트로 연결하며 2점 차 리드를 챙겼다.

이어 최민호의 서브가 상대 리시브를 맞고 그대로 네트를 넘어오자 문성민이 바로 위에서 내리꽂아 8-5를 만들었다.

10-8에서 허수봉이 때린 공격이 상대 블로킹을 튕긴 뒤 상대 수비수가 잡을 수 없는 곳에 떨어지며 스코어는 다시 3점 차로 벌어졌다.

현대캐피탈은 최민호의 블로킹, 전광인의 쳐내기 득점으로 14-10, 매치 포인트를 만들었다.

현대캐피탈은 이후 14-13으로 턱밑까지 쫓겼으나 전광인의 오픈 강타가 상대 손끝을 맞고 나가며 환호성을 질렀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