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경제연구원 보고서

미국이 당분간 기준금리를 동결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한국은행이 내수여건을 고려해 완화적인 통화정책을 펴야 한다는 제언이 나왔다. 현대경제연구원은 24일 ‘3월 美 FOMC 결과와 시사점’ 보고서를 통해 “미국이 당분간 금리를 동결하겠다고 밝히면서 국내 금리 인상 압력이 줄었다”며 “수출·내수의 동반 부진이 계속될 가능성이 커지고 있어 한은이 기준금리 인하도 고려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미국연방준비제도(연준)는 20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열고 기준금리를 현행 2.25∼2.50%에서 동결하기로 했다.

보고서는 “현재의 경기상황이 좋지 않다”면서 “미국 금리 동결과 가계부채 증가세 둔화를 고려할 때 금리 인상 근거는 약화했다”고 봤다. 현재의 경기상황을 보여주는 동행지수 순환변동치와 향후 경기국면을 예고해주는 선행지수 순환변동치는 지난해 6월부터 8개월째 동반 하락을 이어가고 있다. 다만, 현대경제연구원 관계자는 “현재 동결에 무게가 실리는 상황이지만 미국이 올해 금리를 한 차례 올릴 여지는 남아있다”고 밝혔다.

미국 고용시장이 견조한 상황이며 향후 미중 무역분쟁이 해소되고 주요국들이 확장적인 정책을 펼 경우 세계 경제가 반등할 수 있다는 것이 이유다. 또 연준이 2020년 금리를 한 차례 올리겠다고 시사한 만큼 중장기적으로 금리 인상 기조를 유지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이번 미국 정책금리 동결에 따라, 글로벌 자금이 신흥시장으로 이동할 가능성이 커져 신흥국엔 당분간 호재로 작용할 전망이다. 다만, 신흥국 부채 규모가 늘어 긍정적인 영향은 제한적일 것으로 보인다. 보고서는 “연준이 향후 통화정책 기조를 바꿀 가능성도 열어둬야 한다”면서 “미국의 입장 변화로 발생할 수 있는 금융시장 불확실성에 대비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고세리기자 manutd20@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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