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 내수·관광·투자 감소 등
경제 부진 극복하고 도약 기대
연말 1단계 준공 블루밸리 등
산단 기업유치도 숨통 트일 듯

포항지진이 인근 지열발전에 의해 촉발됐다는 정부 조사단의 공식 발표에 따라 포항시가 마침내 ‘지진 도시’라는 오명을 벗고 새로운 도약을 시도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이번 연구 결과 발표는 저조한 분양률로 골머리를 앓고 있는 포항블루밸리 국가산업단지와 현재 조성 중인 영일만4일반산업단지 등의 활성화에도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여 지역 경제 부활의 신호탄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그동안 포항은 지역 근간인 철강산업이 글로벌 경기침체로 타격을 받은데다 기업 투자 유치를 위한 노력에도 불구하고 ‘지진’에 대한 우려 등으로 이중고를 겪었다.

지진이 발생한 이후 포항시는 인구와 관광객 감소, 내수 부진 등 대내외적인 문제로 사실상 수천억원의 경제적 손실을 입을 수밖에 없었다.

실제로 한국은행 포항본부는 보고서를 통해 도로와 학교 등 공공자산과 주택 등 민간자산 등의 피해와 지진 때문에 생긴 소비심리 위축, 공장설비가 복구되기까지 생산 활동이 줄어드는 등 직·간접 피해 규모를 합치면 손실이 3천323억원에 달한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한 바 있다.

아울러 이러한 여파로 한때 53만명을 넘었던 포항의 인구는 지난달 말 기준 51만5천502명을 기록했다. 지진이 발생하기 직전인 2017년 10월 51만9천547명이었던 포항의 인구 수는 2년여 만에 4천여명이 감소했다.

가뜩이나 주요산업인 철강산업이 쇠퇴일로를 걷고 있어 새로운 성장동력을 찾는 포항에 ‘지진’은 이처럼 도시의 성장을 저해하는 치명적인 약점이었던 것이다.

하지만 시는 어려움 속에서도 끊임없는 여건 개선과 적극적인 유치 활동을 펼쳐 지난해 경북도 투자유치 부분 최우수 기관으로 선정되기도 했다. 여기에 지진이 자연적인 요인만으로 발생한 것이 아닌 인위적인 지열발전으로 촉발됐다는 사실이 명확하게 증명됨에 따라, 이를 토대로 포항시의 관련 산업 투자 유치 성과는 더욱 빛을 발할 수 있을 전망이다.

올 연말 1단계 준공을 앞둔 포항 블루밸리 국가산업단지의 경우 현재 산업시설용지(공장·기업 등)의 분양률이 현재 3.1%에 그치고 있다. 영일만4일반산업단지도 지진의 여파로 조성이 더디게 진행되고 있다.

하지만 이번 발표로 포항지역에 ‘지진 우려’가 사라지며 향후 입주 기업 유치 활성화 등 반전이 기대된다. 이와 함께 지진피해를 복구하는 특별도시재생사업, 해상케이블카, 포항융합기술산업지구 개발 등에 본격적으로 착수하면 일자리 창출과 지역경제 견인의 시너지 효과가 예상된다.

포항시 투자기업지원과 관계자는 “지진의 원인이 인근 지열발전에 의한 것이라고 규명됐으므로 지진에 대한 오해를 풀어 기업 투자 유치가 더욱 활발해질 것으로 보고 있다”고 밝혔다. /고세리기자

    고세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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