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성산수유마을 꽃맞이행사’
23~31일 사곡면 화전리 일원
소원비는 할매·할배바위 등
볼거리·즐길거리로 ‘가득’

할매할배 바위.

[의성] 23일부터 31일까지 의성군 사곡면 화전리 일원에서는 ‘2019 의성산수유마을 꽃 맞이 행사’가 개최된다.

이 무렵 산수유마을은 온 세상이 노랑으로 물든다. 행사에 앞서 미리 알고 보면 더 재미있는 관람 포인트 세 가지를 소개한다.

▲ 화전리 산수유나무의 유래에 대해 알고 있니?

조선 선조 시절로 거슬러 올라가 보자. 당시 호조참의를 지낸 노덕래(盧德來) 선생은 1580년경 현 산수유마을을 개척하면서 산수유를 심기 시작한다. 그 이유는 첫째로 전답의 흙이 빗물에 쓸려나가는 것을 막기 위해서였고, 둘째는 약재가 되는 열매를 얻기 위해서였다고 한다. 그 시작은 마을의 유래와 그 궤를 같이한다. 이후 세월이 흘러 어느덧 수령 300년 이상 된 산수유나무는 개울가 빽빽이 투박하면서도 웅장한 위용을 뽐낸다.

▲ 할매할배바위 앞에서 각자의 소원을 빌어보자

골짜기 따라 꽃길 산책로를 걷다 보면 화전2리 마을 어귀에 다정히 쌍을 이루는 할매할배바위가 또 다른 마을의 시작을 알린다. 금줄을 두른 할매할배바위는 마을의 액운을 막아준다. 오래전 자식이 없던 부부가 바위에 치성을 드려 아들을 얻었다는 이야기도 전해온다.

마을에서는 지금도 대소사 때마다 할매할배바위에 제를 올리고 동제를 지내며 득남을 기원한다.

▲ 산수유 꽃은 행사장 중턱 숲실에 더욱 유난하다

행사장을 찾는 대부분의 관광객은 마을 입구에 차를 세우고 눈앞에 보이는 산수유나무에 모여들어 사진 찍기에 바쁘다. 생각만큼의 만족은 아니었지만 나름의 성과를 가지고 주변에서 허기를 달래고 귀가한다. 여느 상춘객들의 일상이다.

지천을 덮은 산수유꽃을 제대로 만끽하고 싶다면 밭두렁을 따라 산비탈 둘레길을 하염없이 올라가 보자. 적당한 땀이 온몸에 밸 즈음 걷는 이는 숲실마을을 거치게 된다. 이곳에서부터 화곡지에 이르는 산책로가 행사장의 백미다. 그야말로 샛노란 물감을 하염없이 엎질러 높은 것처럼 현란하다. 요즘 유행하는 말로 ‘인싸’가 되고 싶다면 이곳을 꼭 정복하자. 김현묵기자 muk4569@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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