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태 수난곡’ ‘요한수난곡’ 연주
사순시기 맞아 내달 14일 개최

두독 앙상블. /범어대성당 제공
천주교 대구대교구 범어성당은 사순절을 맞아 다음달 14일 오후 2시 대성전에서 ‘네덜란드 두독(DUDOK) 앙상블 초청 내한 공연 - 바흐 마태수난곡’을 개최한다.

두독 앙상블은 1999년 현 지휘자인 요한 로즈가 창단했다. 네덜란드 북부 도시 힐퍼숨의 유명한 건축가인 빌렘마리누스두독(1884∼1974)을 기리고자 그의 이름을 따왔으며 30 여 명의 기악 앙상블과 60여 명의 혼성 4부 합창을 아우르는 종합 연주 단체다. 해마다 봄이 되면 세계 각지에서 초청받아 바흐의 ‘마태수난곡’, ‘요한 수난곡’ 등을 연주하는 투어 시리즈로 유명하다.

이번 내한 공연은 주한 네덜란드 대사관의 후원 하에 영국, 네덜란드, 스코틀랜드,독일 등 유럽전역에서 온 최상급 솔리스트들이 대거 참여해 많은 기대를 모으고 있다.

‘마태수난곡’은 바로크 음악을 대표하는 걸작이자 바흐가 남긴 불후의 명곡이다. 바흐는 마태 복음 26장과 27장을 바탕으로 예수 그리스도의 생애 마지막 몇 일 동안 일어난 일들을 이 음악에 담고 있다.

제1부에서는 십자가에 못박힐 것을 미리 알려주는 장면, 예수의 머리에 향유를 부은 한 여인의 이야기, 최후의 만찬과 겟세마니에서 기도하는 장면이 나오며, 제2부에서는 예수가 잡혀가고, 최고 의회에서 신문을 받아 십자가에 못박혀 숨을 거두고, 무덤에 묻히는 모든 상황이 애절하게 그려진다. 낮고 부드럽게 흐르는 바이올린 선율과 비탄에 가득찬 노래는 신자가 아닌 이들에게도 깊은 감동을 전한다.‘나의 하느님, 눈물 흘리며 기도하는 나를 불쌍히 여기고서’로 시작하는 제39곡은 안드레이 타르코프쉬 감독의 유작‘희생’의 시작곡으로 우리 귀에도 익숙하다.

전체 2부 78곡으로 이뤄져 전곡을 연주하는데 적어도 두 시간 반이 소요되며 두 개의 합창단과 두 개의 오케스트라, 여섯 명의 솔리스트와 소년 합창단이 모두 함께 무대에 오르는 장엄한 편성으로 돼 있다.

범어성당 측은 “이번 음악회가 주님의 수난과 죽음을 묵상하며 거룩한 부활을 준비하는 신자들에게 사순 시기의 의미를 되새기고 묵사하는데 많은 도움이 되기를 기대한다”고 전했다.

/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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