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시민 아픔 들어주고 눈물 닦아주라”
“포항시민 아픔 들어주고 눈물 닦아주라”
  • 김규동 기자
  • 등록일 2019.03.20 17:07
  • 게재일 2019.03.2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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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항시의회 역대 의장들이 본 ‘28년 의회역사’
양용주 2대 전반기 의장 인터뷰

양용주 전 포항시의회 의장이 20일 오전 용흥동 자택에서 인터뷰를 마친 뒤 촬영에 응하고 있다.
양용주 전 포항시의회 의장이 20일 오전 용흥동 자택에서 인터뷰를 마친 뒤 촬영에 응하고 있다.

양용주 전 포항시의회 의장이 20일 지역사회 지도자들은 시민을 가족처럼 사랑으로 잘 보살펴야 한다고 강조했다.
양 전 의장은 이날 용흥동 자택에서 가진 ‘포항시의회 역대 의장들이 본 28년 의회역사’ 관련 인터뷰에서 “지도자의 덕목 중 가장 중요한 것이 사랑”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양 전 의장은 “지도자들이 시민의 아픔을 들어주고 눈물을 닦아 준다면 지역은 한층 더 살기 좋은 고장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다음은 일문일답이다.

-가장 기억에 남는 의정활동을 소개해 달라.

►1995년 7월 1일 도농통합 포항시 초대 민선시장에 박기환 시장이 취임을 했다. 같은 날 출범한 2대 포항시의회는 박 시장과 함께 환호공원 조성을 추진했다. 시민의 숙원인 환호공원은 400억 원(시비 200억 원, 포스코 200억 원)을 들여 조성했다. 2001년 5월 준공된 환호공원은 시민들로부터 큰 사랑을 받고 있다. 포항에도 공원다운 공원을 탄생시켰다.

1994년 10월 서울 성수대교가 붕괴됐다. 32명이 사망하고 17명이 부상당했다. 1995년 4월 대구 상인동 가스폭발사고가 발생했다. 101명이 사망하고 202명이 다쳤다. 같은 해 6월 서울 삼풍백화점이 무너졌다. 502명이 사망하고 937명이 부상을 입었다. 안전사고 예방에 집중했다. 집행부에 강력히 대책마련을 촉구했다. 포항에선 한 건의 대형사고도 일어나지 않았다. 감사하고 있다.

지방의원은 무보수 명예직이었다. 자부심이 강했다. 의원연수를 통해 예산안심사와 행정사무감사 등의 기법을 배웠다. 포항시의 동반자로서 집행부를 감시하고 대안을 제시하는 의정활동에 소홀함이 없도록 최선을 다했다. 건강 다음으로 소중한 명예를 지키는 일에 힘써왔다.

당시 기초의원들은 여야가 없었다. 그래서 당리당략을 떠나 지역발전을 위해 함께 힘을 모을 수 있었다. 순수하게 봉사하는 마음으로 의정활동을 했다.

-가장 아쉬웠던 의정활동도 들려 달라.

►시민들을 더 사랑하지 못했던 것이 아쉽다. 지도자의 덕목 중 가장 중요한 것은 사랑이라고 생각한다. 사랑하면 희생할 수 있고, 사랑하면 섬길 수 있다. 사랑하면 부정부패를 하지 않는다. 사랑하면 더 나은 사회를 만들고자 노력한다. 사랑하면 실수를 용납할 수 있다.

지역 주민들의 생생한 목소리를 듣기 위해 자주 현장을 누볐다. 그러다 보니 길거리에 떨어진 휴지와 담배꽁초를 많이 주었다. 이 일은 20여년이 지난 지금까지 이어 오고 있다. 더 나은 포항, 더 살기 좋은 포항 건설을 위해 내가 할 수 있는 일에 힘을 보태왔다.

지금 거리에는 거의 휴지를 볼 수 없다. 횡단보도의 신호도 잘 지키고 있다. 참 많이 변했다는 마음이 든다. 시민의식이 크게 향상됐다는 마음에 고마움을 느끼고 있다.

-포항시 발전과 시민들에게 바람이 있다면

►작은 물결이 모여 큰 물결을 이룬다고 했다. 큰일은 작은 일에서부터 시작됨을 알 수 있다. 시민들이 길거리의 휴지를 줍는 마음으로 포항시를 사랑한다면 포항시는 한층 살기 좋은 도시가 될 것이다. 지도자들은 넉넉함과 너그러움이 있어야 한다. 시민들을 내 가족처럼 사랑으로 잘 보살펴야 한다. 시민들의 아픔을 들어주고 그들의 눈물을 닦아줘야 한다. 시민들이 포항인임을 더 자랑스러워 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지역과 이웃을 위해 섬기며 희생할 수 있는 포항정신을 심어줘야 한다. 더욱 서로 사랑해야 한다. 사랑은 모든 것을 이룰 수 있다. 믿음, 소망, 사랑 중에 제일은 사랑이라고 했다.

20여 년 전과 비교하면 포항이 많이 발전했다. 도로망도 그렇고 관광지도, 문화생활도 그렇다.

요즘은 100세 시대라고 한다. 어르신을 공경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어르신 한 분이 돌아가시면 도서관 하나가 사라지는 것과 같다고 한다. 어르신들의 지혜를 잘 활용했으면 좋겠다. 이 정신문화 확산에는 지역 450여개의 교회들이 적극 나서준다면 좋을 것 같다.

지금 시장과 시의회 의장이 잘 하고 있다. 지역과 시민들을 위해 더 잘 할 수 있도록, 더 많은 일을 할 수 있도록 더욱 힘을 냈으면 좋겠다. 나는 이를 위해 기도하며 작은 힘을 보태겠다.

-퇴임 후 어떻게 지내고 있는지. 최근 근황은?

►국궁을 하며 건강관리하고 있다. 독서도 하고 여행도 하고 있다. 서울가구백화점도 운영하고 있다. 거리청소는 지속적으로 이어가고 있다. 10년 전부터 포항소망교회를 다니며 신앙생활을 하고 있다. 그리스도의 사랑과 희생정신에 감탄하며 그 정신을 이어받아 실천하고자 노력하고 있다.

한편 생존해 있는 포항시의회 역대 의장은 다음과 같다.
양용주(2대 전반기), 진병수(2대 후반기), 박태식(3대 전반기), 임선순(3대 후반기), 공원식(4대 전․후반기), 박문하(5대 전반기), 최영만(5대 후반기), 이상구(6대 전반기), 이칠구(6대 후반기), 이칠구(7대 전반기), 문명호(7대 후반기), 서재원(8대 전반기 현 의장).

/김규동기자 kdkim@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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