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차 통과 후보지 12곳 PT 심사
경주, 문화·관광 인프라 내세워
상주, 부지 영구 사용 파격 제안
예천, 넓은 부지·청정지역 강조
내달 3곳 압축… 6월 최종확정

대한민국 축구종합센터(NFC) 유치전에 뛰어든 경북 도내 지자체들의 경쟁이 갈수록 열기를 더하고 있다.

18일 서울 광화문 교보빌딩에서 서류 심사를 통과한 ‘대한민국 축구종합센터’ 후보지 12곳의 프레젠테이션(PT) 발표가 진행됐다. 대한축구협회 주최로 열린 이날 PT 심사에 참가한 시·군들은 저마다 NFC의 최적지임을 강조하며 2차 관문인 프레젠테이션(PT) 발표에 나섰다. 앞서 지난달 열린 ‘NFC 부지확정’ 1차 서류심사에 전국 24곳의 지자체가 유치 신청서를 제출한 가운데 12곳이 통과했다.

경북 도내에는 경주시와 상주시, 예천군 등이 1차 관문을 통과했다. 이날 심사는 지자체별 15분 PT 발표에 이어 15분의 질의응답 시간이 주어졌다. 심사 위원들은 △후보지의 적합성 △축구협회의 비용부담 △건립 시 운영능력 △지자체의 열기 등 다양한 항목을 종합적으로 평가한다.

경주시와 상주시, 예천군은 이날 대한민국 축구종합센터 유치를 위한 프리젠테이션에서 심사기준을 충족하는 제안으로 심사위원들의 희망적 평가를 받았다며 낙관하는 분위기다.

이날 발표에서 경주시는 현대축구의 기원인 ‘축구’의 역사성을 가진 경주를 알리기 위해 주낙영 경주시장이 직접 신라 전통의상인 화랑복을 입고 발표했다. 경주시는 유치 후보지가 경주엑스포공원에 포함돼 맑은 공기와 숙박업소와 문화관광 인프라가 함께한 운동하기 좋은 주변 분위기, 한수원과 경북도의 500억과 200억원의 지원, 축구센터 유치를 위한 범시민위원회 구성 등의 조건을 제안했다.

상주시는 최근 개막한 K-리그1에서 3연승을 하면서 1위를 지키고 있는 상주 상무의 상승세를 강조한 스포츠 도시라는 점을 강조했다. 특히 상주시는 부지 20년 이상 또는 영구사용 및 건립비용 지원 등 파격적인 조건을 제시했다. 또 광역교통망과 간선도로가 있어 접근성이 뛰어난 점, 축구센터 부지 주변에는 낙동강 제1경이자 국민관광지인 경천대와 상주자전거박물관을 비롯한 관광 인프라 등을 강조했다.

예천군은 제2NFC 이전 비용부담을 대폭 줄일 수 있는 저렴한 부지라는 점, 미세먼지와 환경오염으로부터 비교적 자유로운 청정지역이라는 점을 내세웠다. 특히 현재 확보된 10만평 부지 외에도 차후 추가 훈련장을 조성할 수 있는 충분한 여유 공간이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앞서 예천군은 축구종합센터 유치 군민 서명운동, 군민 결의대회, 군민아카데미 등 유치효과 홍보와 참여를 이끌어 낼 활발한 활동을 펼쳤다.

경북도는 대한민국 축구종합센터 유치를 위해 총력전을 펼치고 있는 도내 시·군 가운데 2차 관문을 통과하는 지자체에 200억원을 지원한다.

앞서 도는 지난 16일 도내 3곳 후보지에 ‘대한민국 축구종합센터 건립 지원 확약서’를 전달하고 ‘경북지역에 센터가 유치될 경우 사업이 원활히 추진될 수 있도록 행정적 지원은 물론 재정적인 지원도 할 것’이라고 약속했다.

한편, 대한축구협회는 이날 2차 PT심사 후 6곳의 후보지를 선정해 현장 점검을 할 예정이다. 이어 다음 달 우선협상 3곳을 선정, 오는 6월 최종 후보지를 확정한다.

‘대한민국 축구종합센터’는 1천500억원을 들여 33만㎡ 규모로 조성될 예정이다. 이곳에는 1천명을 수용할 수 있는 소형 스타디움과 천연·인조잔디 구장 12면, 선수 300명을 수용할 숙소와 식당, 직원 200명이 상주할 사무용 건물 등이 들어선다. 이로 인해 센터가 들어서는 지역에서는 10년간 2조8천억원의 생산유발효과, 부가가치 1조4천억원, 4만여 명에 달하는 고용유발효과가 있을 것으로 축구협회는 예상하고 있다.

/손병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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