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달 9일 서울 봉은사 출발
안동 도산서원까지 ‘걷기행사’

퇴계(退溪) 이황(李滉 1501∼1570) 선생이 1569(선조 2년) 임금에게 사직 상소를 올리고 걸은 마지막 귀향길이 450년 만에 재현된다.

18일 안동 도산서원 등에 따르면 올해는 퇴계 선생이 벼슬을 버리고 마지막으로 귀향한 지 450주년이 되는 해이다.

도산서원과 도산서원선비문화수련원은 이를 기념하기 위해 다음 달 9일 서울 강남구 봉은사에서 출발해서 21일까지 총 12일 동안 도보로 이동해 안동 도산서원까지 가는 걷기 행사를 진행한다.

‘위대한 발자취, 경(敬)으로 따르다’란 주제로 열리는 이번 걷기 행사는 1569년 음력 3월 한양 경복궁에서 안동 도산서당으로 돌아온 퇴계 선생의 귀향길을 따라 펼쳐진다.

재현단은 12일 동안 선생이 거쳐 간 경로를 따라 총 320㎞를 이동하는데, 250㎞는 걷고 70㎞는 배로 이동한다.

코스는 봉은사(서울)∼미음나루(남양주)∼한여울(양평)∼배개나루(여주)∼흔바위나루∼가흥창(충주)∼충청감영∼청풍관아∼단양향교(단양)∼풍기관아터(영주)∼영주두월리∼도산 토계 삽골재(안동)∼도산서원 등이다.

귀향길 재현 행사 개회식은 다음 달 9일 오후 2시 봉은사 보우당에서 열린다.

조순 전 도산서원 원장과 정재숙 문화재청장이 축사를 하고, 이광호 국제퇴계학회장과 유홍준 명지대 석좌교수가 강연한다.

특히 선생이 머물렀던 곳에선 다양한 강연과 창수(唱酬·시나 문장을 지어 화답함) 행사가 펼쳐진다.

강연에는 정순우 한국학중앙연구원 명예교수, 허권수 경상대 명예교수, 이기동 성균관대 명예교수, 김기현 전북대 명예교수, 김언종 고려대 명예교수 등이 강사로 나선다.

충주에서 일정이 끝나는 다음 달 15일에는 김종성 충남대 의대 교수가 퇴계가 지은 시조인 ‘도산십이곡’(陶山十二曲)을 소재로 완성한 공연도 선보인다.

/손병현기자 why@kbmaeil.com

저작권자 © 경북매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