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경제자유구역 공사현장 ‘뒤숭숭’
포항경제자유구역 공사현장 ‘뒤숭숭’
  • 안찬규기자
  • 등록일 2019.03.18 20:25
  • 게재일 2019.03.1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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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자금’ 명목, 곳곳서 1억~100억대 돈 빌리고 안 갚은 시행사 대표 ‘사기혐의’ 기소
2011년엔 사기죄로 징역 전력
‘공무원 뇌물공여’ 검찰조사도
시민들 “지역 미래먹거리 사업
정상적 공사에 차질 생길라…”
포항시 엄중 대처 요구 목소리

포항경제자유구역 사업 시행사 대표 A씨가 사기 혐의로 불구속 기소되면서 공사 진행에 차질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18일 오전 포항시 북구 흥해읍 대련리 일원에서 부지조성공사가 진행되고 있다. /이용선기자 photokid@kbmaeil.com

포항경제자유구역(포항융합기술산업지구) 시행사 대표가 사기 혐의로 기소됐다.

포항시와 대구경북경제자유구역청(대경경자청)은 우여곡절 끝에 지난해 11월이 돼서야 착공에 들어간 포항융합기술산업지구 공사에 불똥이 튀지 않을까 곤혹스러워하고 있다.

18일 대구지방검찰청 등에 따르면 포항경제자유구역 사업 시행사 대표 A씨가 돈을 빌린 뒤 갚지 않아 최근 불구속 기소됐다.

그는 지난 2009년 “강원도 석산 개발사업과 관련해 돈이 필요한데 1억원을 빌려주면 2개월 안에 갚겠다”며 피해자를 속여 9천500만원을 송금받은 뒤 갚지 않은 혐의를 받고 있다.

이보다 앞서 2006년에는 고소인에게 11억원을 투자금 또는 대여금 명목으로 받아 돌려주지 않은 혐의도 받고 있으며 “강원도 석산 개발사업이 잘되면 빨리 갚을 수 있다”고 속여 추가로 돈을 빌린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조사결과 A씨는 석산 개발사업을 할 의사나 능력이 없었고, 다른 지역 사업과 관련된 가압류 등기 말소 비용 등으로 사용하려고 돈을 빌린 것으로 드러났다. 이 밖에도 공무원에게 뇌물을 준 혐의로 고발돼 검찰 조사를 받고 있고, 50여명에게서 투자금 또는 대여금 명목으로 107억원가량을 받아 임의로 사용해 고소를 당하기도 했다.

A씨는 2011년에도 사기죄로 재판에 넘겨져 징역 10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받은 바 있다.

포항시와 대경경자청은 경위를 파악 중이다. 다만, 공사는 차질 없이 진행될 것이라고 낙관했다.

포항시 관계자는 “A씨 기소 건은 예전에 다니던 회사와 관련된 일이고 A씨는 직접 관련이 없다는 답변을 받았다”고 말했다.

대경경자청 관계자도 “A씨가 예전에 다른 회사에 있을 때 일어난 일로 포항경제자유구역 공사와는 관련이 없다. 포항융합기술산업지구 공사는 현재까지 차질없이 진행되고 있으며, 앞으로도 정상적으로 진행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포항시 경제자유구역은 지난해 11월 7일 포항시 북구 흥해읍 이인리에서 기공식을 하고 공사가 진행 중이다. 대경경자청은 2022년까지 3천720억원을 들여 흥해읍 이인리와 대련리 일원 146만㎡에 부지를 조성하고 부품소재, 바이오·의료 관련 기업을 유치할 예정이다.

2008년 포항경제자유구역이 지정되고 나서 2009년 LH공사를 사업시행사로 지정했다. 하지만 LH공사의 경영난으로 사업이 제대로 추진되지 않자 5년 만인 2014년 7월 시행사 지정을 취소하고 A씨가 대표로 있는 회사를 새 시행사로 지정했다.

일부 시민들은 자칫 포항경제구역 공사가 차질을 빚지는 않을까 우려했다.

포항시민 박모(62·흥해읍) “회사 대표가 수십 수백억원대 고소를 당했는데, 정상적으로 공사가 진행될지 의문이다”면서 “포항융합기술산업지구는 포항지역의 미래 먹거리와 관련된 중요한 사안이므로, 포항시와 관계 당국의 확실한 대응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안찬규기자 ack@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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