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경새재를 돌아보다 2

많은 관광객들이 찾는 문경새재 사극세트장.

문경새재의 아름다운 풍광과 매력에 취해 천천히 걷다보면 우리 귀에 익숙한 사극들이 촬영된 문경새재오픈세트장과 만날 수 있다. 여기를 둘러보는 것도 색다른 즐거움이다.

또한 매년 봄 문경새재에선 전국의 관광객들이 찾아오는 화려한 축제가 열린다. 올해도 문경시 관계자들은 축제 준비에 여념이 없다.

볼거리와 즐길거리, 다양한 먹을거리로 사람들을 유혹하는 ‘문경전통찻사발축제’가 훌쩍 다가온 봄을 즐기고자 하는 방문객들을 기다리고 있다.

 

‘해치’ ‘왕이 된 남자’ 등 드라마 촬영지
‘문경새재 오픈세트장’
임금복장 대여·용상 체험등
관광객 즐길거리도 풍성
아들 기원하던 ‘꽃밭서들’
장원급제길 ‘새재 책바위’서
입시철 합격기원 발길도 이어져
4월말 ‘전통찻사발축제’
9월 말 ‘문경사과축제’ 등
지역 특색 살린 각종 행사도 다양
문경생태미로공원 조성
e생태스포츠 체험관 유치로
KTX 개통과 함께 전국 명소 기대

□ 각종 사극이 촬영된 문경새재오픈세트장

문경새재 제1관문을 지나 500m 가량 이동하면 2만1천평 부지에 자리한 문경새재오픈세트장이 위치하고 있다.

문경새재오픈세트장에 도착 전 탐방로 우측에는 조선시대 관찰사나 현감 등의 선정비 와 불망비 20여 기가 위치하고 있어, 관람객들은 옛 선조들의 백성을 향한 마음을 읽을 수 있다.

관광객이 많이 찾는 문경새재오픈세트장은 2000년 삼국시대를 배경으로 조성돼 운영되어 오다가 2008년 조선시대 궁궐과 양반집 및 초가집 130동으로 재건축해 각종 사극촬영의 명소로 이름이 높다.

‘해치’ ‘왕이 된 남자 ’‘킹덤2’ 등 각종 드라마와 ‘기방도령’ 등 영화를 촬영한 세트장을 찾는 관광객들은 환하게 웃으며 이곳을 즐긴다.

또한 세트장 내에는 조선시대 임금 복장을 대여하고 촬영한 사진을 제공하는 용상체험장을 운영해 특색있는 체험거리를 제공하고 있다. 옛길박물관에서 문경새재오픈세트장까지 1.2km 구간에는 이동이 불편한 관광객을 위해 전기자동차를 왕복 운행함으로써 관광객의 편의도 제공하고 있다.

문경새재오픈세트장을 지나 탐방로를 따라 1km 정도 오르다 보면 조령원터와 마당바위가 반기고 곧이어 주막과 용추를 지나 교귀정을 만나볼 수 있다.

교귀정을 지나면 조선 정조 때 설치한 것으로 추정되는 ‘산불됴심비’를 볼 수 있으며 조금 위에 위치한 조곡폭포에서 인생 샷도 촬영이 가능하다.

이어 제2관문을 지나 조곡약수에서 시원한 약수를 들이키고 오르다 보면 ‘문경새재 아리랑비’를 만나 아리랑 한자락을 부르는 여유를 즐기게 된다. 이어 색시폭포와 낙동강 발원지인 ‘초점’을 만나게 된다.

초점을 지나 장원급제를 꿈꾸며 선비들이 올랐던 장원급제길을 옛 선비의 바람을 느끼며 걷다 보면 ‘새재 책바위’가 나타난다.

조선시대 때 책바위 앞에서 소원을 빌어 결국 장원급제까지 하게 되었다는 전설이 전해지는 곳이다. 현재는 입시철에 대학 합격을 기원하는 수많은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

책바위를 지나면 어느새 여행의 종착지인 제3관문(조령관)에 도착하게 된다.

제1관문에서 제3관문까지 문경새재 탐방로 여행에 소요되는 시간은 대략 두 시간 가량이다. 폭이 넓고 경사가 완만해 남녀노소 누구나 즐기는 최고의 힐링 코스다.

특히 탐방로 주위의 경치는 전국 최고의 절경을 자랑하고 있으며, 계곡을 따라 흐르는 초곡천의 맑은 물은 마치 거울 같이 투명해 보는 이로 하여금 탄성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탐방로 사이에는 다섯 곳의 휴게소가 자리해 잠시 들러 휴식을 취할 수도 있다.

문경새재 탐방로 좌우로는 명산이 병풍처럼 펼쳐져 있다. 우측으로는 주흘산(1천75m)과 영봉(1천106m), 부봉(917m)이 자리잡고 있으며, 주흘산 아래엔 아들을 기원하는 여인들이 소원을 빌었던 ‘꽃밭서들’이 자리하고 있다.

좌측으로는 조령산(1천26m)과 신선암봉(937m), 마패봉(925m)이 문경새재를 감싸고 있다.

문경새재는 백두대간(조령산~파매봉~부봉) 자락에 위치해 산을 좋아하는 사람들은 반드시 찾게 되는 명소이기도 하다. 문경시는 매년 민관이 뜻을 모아 등산로를 보수해 등산객에게 편의를 제공하고 있다.

 

경상도관찰사 및 문경 현감 선정비.
경상도관찰사 및 문경 현감 선정비.

□ 문경새재의 축제

매년 4월 말부터 열흘간 열리는 문경전통찻사발축제는 문경새재오픈세트장 내에서 개최되는 흥겨운 축제한마당이다.

문경전통찻사발은 전통가마에 장작으로 가열해 제작하는 방식으로, 가스불로 제작하는 현대적인 방법에 비해 많은 노력과 열정이 수반된다.

또한 축제기간 중에는 문경 출신 도예가가 만든 작품을 세트장에서 판매하고 있다. 또한 도자기 빚기 체험 등 관람객에게 전통과 어우러진 풍부한 문화체험을 제공함으로써 전통도자기의 우수성을 전국에 널리 알리고 있다.

지난해엔 문경전통찻사발축제 기간 동안 축제장을 찾은 관람객이 15만 명에 달할 정도로 성황을 이뤘다.

여름철에는 문경새재에 위치한 비포장 탐방로 6.5km 구간에서 맨발걷기대회를 매년 개최해 관광객들의 발길이 끊이질 않는다. 완만한 경사지에 펼쳐진 탐방로를 맨발로 걸어가며 건강도 챙기고, 가족간 화목의 장을 마련해 참석자가 매년 증가하고 있다.

가을에는 특산품 문경사과를 홍보하고자 문경사과축제를 9월 말부터 문경새재 제1관문 광장에서 개최한다.

전국 최다 생산량(80% 이상)을 차지할 뿐만 아니라 높은 당도를 자랑하는 감홍사과 등을 시식하고 판매함으로써 전국에 문경사과의 뛰어난 품질을 홍보하고, 농가소득 증대에도 기여하고 있다.

축제 기간 중에는 시식용 사과만 맛봐도 배가 부를 지경이고, 또한 가을철 절경을 자랑하는 문경새재의 풍경으로 인해 축제장을 찾는 관광객이 매년 증가하고 있다.

또한 뛰어난 품질과 맛을 자랑하는 문경약돌한우를 중심에 세운 축제를 사과축제 기간 중이나 직후에 열고 있다. 이를 통해 찾아오는 관광객들에게 문경약돌한우의 우수성도 홍보하고 있다.

 

문경새재도립공원 안에 자리한 교귀정.
문경새재도립공원 안에 자리한 교귀정.

□ 문경새재의 먹을거리·편의시설

“금강산도 식후경”이란 말이 있다. 문경새재를 찾는 관광객은 음식점에서 판매하는 문경만의 고유한 브랜드 약돌돼지로 만든 석쇠구이를 저렴한 가격에 맛볼 수 있다. 또 백두대간에서 채취하는 산나물로 만든 산채비빔밥도 사시사철 먹을 수 있다. 뛰어난 문경새재의 경치와 특산품의 맛이 어우러져 관광객의 미소를 부른다.

이외에도 다양한 카페가 산재하고 있으며, 문경에서 채취하는 산나물로 만든 다양한 요리를 내놓는 음식점도 있어 관광객들에게 먹는 즐거움을 선물하고 있다.

또한 문경관광호텔, 라마다호텔, 국민여가캠핑장 등 여행객을 위한 다양한 숙박시설도 갖추고 있다. 문경새재를 찾는 관광객이 피로를 말끔히 풀 수 있는 공간이다.

□ 문경새재의 미래

전국에서 찾아오는 관광객을 위해 문경새재만의 다양한 체험거리를 제공하고 있는 문경시는 자연생태공원 내에 ‘문경생태미로공원’을 조성하고 있으며, ‘e생태스포츠 체험관’을 유치할 예정이다.

자연생태박물관에서 운영하고 있는 4D가상생태체험실 외에 다양한 콘텐츠를 확충하고 자연생태공원 내에 위치한 자연생태방문자센터는 리모델링을 통해 전시관으로 새롭게 조성할 예정이다.

또한 옛길박물관은 전시관을 확충하고, 특별기획전을 개최해 조상들이 사용하던 유물을 다양하게 전시함으로써 세대간의 연결고리를 만들어가고 있다.

2023년 서울에서 문경까지 1시간30분이면 도착하는 ktx가 연결되면 관광객이 폭증할 것으로 전망된다.

문경시는 앞으로도 문경새재도립공원에 다양한 체험거리와 즐길거리를 확충하고, 시설 투자와 관리에 매진해 관광객들이 불편함 없이 문경새재를 이용할 수 있도록 매력적인 환경 조성에 최선을 다할 계획이다.

/강남진기자75kangnj@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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