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개 읍면동에 25곳 조성됐지만
대부분 경기장서 극소수만 이용

압독생활체육공원에 조성됐으나 폐허로 전락한 게이트볼장. /심한식기자
[경산] 노인들의 사회체육으로 애용되는 게이트볼 경기장 설치와 관련 철저한 사전조사가 필요하다는 여론이 높다.

게이트볼은 T자형 스틱으로 볼을 쳐서 경기장 내 3곳의 게이트를 차례로 통과시킨 다음 골폴에 맞히는 남녀노소를 불문하고 즐길 수 있는 스포츠다. 경기장은 가로 20m, 세로 15m의 직사각형이며, 규제라인도 경기라인 밖 1m에 설치하면 돼 넓지 않은 공터만 있으면 쉽게 즐길 수 있는 장점이 있다.

그러나 언제부터 게이트볼은 노인들의 생활스포츠로 자리 잡았고 경기장 조성에도 큰 비용이 들어가는 기현상이 발생하고 있다. 경산지역에는 하양읍 4개소 등 11개 읍면동에 25면의 게이트볼장이 조성돼 있으며 이중 천연잔디로 조성된 곳이 5면, 인조잔디 15면, 마사토 5면이다. 하양과 진량읍, 남천면에는 날씨와 관계없이 사철 즐길 수 있는 게이트볼장 1개 면이 있으며, 남부동 노인종합복지회관에는 실외철골구조의 2면의 게이트볼장이 조성돼 있다.

대부분의 게이트볼 경기장의 이용자는 20여 명에 그치고 있다. 1면의 게이트볼장을 조성하기 위해 4천만원이 투입된다. 사철 즐길 수 있는 게이트볼장은 1억 2천만원 이상의 사업비가 든다. 또 이들 구장의 보수를 위해서는 3억480만원의 비용이 소요됐다. 여기에다 행정의 잘못된 판단으로 유명무실해진 경기장과 부적절한 입지선정으로 경기장을 옮겨야 하는 경우도 있다. 2011년에 신양리 소공원에 조성된 남산면 게이트볼장과 2008년 압독생활체육공원에 조성된 게이트볼장 2곳은 지역주민에게 외면당해 폐허에 가깝다. 또 2011년 조성되고 2016년 추가보수가 진행된 하양읍 금락4 어린이공원에 조성된 게이트볼장은 설치가 불가한 공원구역에 설치돼 이전을 서두르고 있다.

이와 관련 시민들은 “현장답사 등 충분한 사전조사 뒤 게이트볼 경기장을 설치한다면 예산낭비와 시행착오를 줄일 수 있을 것”이라고 입을 모았다. /심한식기자

    심한식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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