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인상 수상 때 언급 못 해 죄송
다음번엔 제일 먼저 부를래요
‘국민사위’ 별명은 작가님 덕분”

최근 종영한 드라마 ‘’하나뿐인 내편’’에 출연한 배우 박성훈이 18일 오후 서울 종로구 수송동 연합뉴스 사옥에서 인터뷰 전 포즈를 취하고 있다.
“부모님 사랑하는 마음은 다들 같지 않을까요. 고래는 직접 표현하는 편이지만 전 표현에 있어 쑥스러워하는 편이에요. 앞으로는 잘 표현해드리고 싶어요.”

시청률 50%에 육박했던 KBS 2TV 드라마 ‘하나뿐인 내편’에서 장고래(박성훈 분)는 나홍실(이혜숙)의 아들로 극진한 효심을 지닌 인물이다.

18일 오후 서울 광화문에서 만난 박성훈은 “실제 성격은 고래와 비슷하다고 말할 정도는 아니다”라고 겸손해하면서도 부모님 생각이 끔찍한 ‘효자’였다.

“작년 연말 KBS 연기대상 신인상을 받을 때 머리가 하얘진다는 표현이 정말 이럴 때 쓰는 말이구나 싶었어요. 효자 캐릭터 연기하면서 수상 소감에서 부모님 언급을 못 해 죄송스러운 마음이에요. 혹시 연기 생활을 하면서 또 다른 수상의 기회가 온다면 부모님을 제일 먼저 부를 생각입니다.”

그는 미니시리즈와 영화 위주로 출연하다가 주말드라마를 찍으니 반응이 확실히 달라졌다고 말했다.

“주말극 전후로 길거리에서 많이 알아봐 주세요. 특히 부모님이랑 부모님 지인들이 훨씬 더 많이 좋아해 주셨죠. 그전부터 콕 집어서 ‘KBS 주말드라마 안 하니?’라고 물어보실 정도였으니까요. 어머니는 제가 연극으로 예술의 전당 무대에 섰을 때보다 더 좋아하시는 것 같아요. 부모님 소망을 풀어드린 것 같아서 뿌듯해요.”

‘국민사위’라는 별명을 얻은 데 대해선 “근래 보기 드물게 때 묻지 않은 연애 감정, 어머님을 향한 효심, 순수함 등을 시청자들이 좋게 봐주신 게 아닐까 한다. 모두 작가님이 잘 써주신 덕분”이라며 김사경 작가에게 공을 돌렸다.

박성훈은 주말드라마에서 긴 호흡으로 연기했던 경험에 대해 “그만큼 출연자들과 정도 많이 들었고, 어느 순간 진짜 가족처럼 느껴지는 때가 있었다”고 털어놨다.

“나홍실이 강수일을 살인자이자 남편을 죽인 원수로 오해하고 있었을 때, 고래를 위해 강수일에 무릎을 꿇고 간 이식을 부탁하는 장면이 있었어요. 집에서 그 장면을 보면서 눈물이 많이 났어요. 그건 작품에 참여하는 후배의 감정도, 시청자의 감정도 아니었어요. ‘우리 엄마가 아픈 날 위해 저렇게까지 하는구나’라는 생각이 들면서 저도 모르게 눈물을 뚝뚝 흘렸던 것 같아요.”

이제 막 달리기 시작한 그의 목표는 ‘고개가 끄덕여지는 배우가 되는 것’이었다.

“나문희 선배님을 존경하는데 연기를 보고 있으면 항상 고개가 끄덕여져요. ‘그렇지, 저런 상황에선 저렇게 되겠지’ 하고 공감이 가지, ‘왜 저렇게 하지?’라는 위화감이 든 적이 한 번도 없었어요. 선배님의 발뒤꿈치만큼이라도 따라 하고 싶어요.”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