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도가 아프리카돼지열병(ASF)이 중국 등 가까운 국가에서 계속 확산됨에 따라 국내 유입 차단 방역에 나섰다.

17일 도에 따르면 아프리카돼지열병은 치사율이 100%에 이르는 바이러스 출혈성 돼지 전염병이지만 구제역과 달리 예방 백신도 없다. 특히 최근 여행객 물품에서 이 병의 유전자가 검출되는 사례가 잇따르자 경북도가 바짝 긴장하는 분위기다.

작년 8월 중국에서 발생한 ASF가 주변으로 확산, 지난 1월부터 현재까지 베트남의 79개 농가를 휩쓸었다. 중국과 베트남을 여행하는 도민이 적지 않은 상황에서 ASF의 도내 유입을 걱정해야 할 상황이다. 국내에서도 작년 8~9월 각각 인천공항과 제주공항으로 반입된 중국산 만두와 순대, 소시지 등에서 ASF 바이러스 유전자가 검출됐었다.

이에 따라 경북도는 2인 1조로 팀을 구성, 월 1회 양돈 농가를 방문하고 매주 전화 등으로 방역상황을 점검하기로 했다. ASF가 발병한 돼지는 높은 열, 사료섭취 저하, 피부충혈, 푸른 반점 등의 증상을 보이며 갑자기 폐사한다.

경북도는 축산관계자의 아프리카돼지열병 발생국 여행을 자제하고 부득이한 경우 출입국 신고 및 소독 등의 조치와 귀국 후 최소 5일 이상 농장 출입을 금지해 줄 것을 요청했다. 또 관광객은 발생국 농장 방문을 금지하고 발생국가의 식육가공품(햄, 소시지 등)의 음식물을 국내에 반입하지 않도록 주의해 줄 것을 당부했다.

양돈농가에게는 축사내외 소독, 출입차량이나 출입자에 대한 통제 등 방역기본 수칙과 함께 사육중인 돼지에 의심증상이 발견되면 즉시 1588-4060으로 신고해 줄 것을 당부했다. /손병현기자

    손병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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