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징야 동점골 1대1… ‘무패행진’
대구 전용구장 3경기 연속 매진

17일 DGB대구은행파크에서 열린 대구FC와 울산현대 축구단의 경기에서 동점골을 넣은 세징야가 동료들과 기쁨을 나누고 있다. /연합뉴스
2019시즌 프로축구 K리그1 ‘돌풍의 핵’ 대구 FC와 ‘우승 후보’ 울산 현대가 공방전 끝에 무승부를 거두고 무패 행진을 이어갔다.

대구와 울산은 17일 DGB대구은행파크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1 2019 3라운드에서 김보경과 세징야가 한 골씩 주고받아 1-1로 비겼다.

K리그1 공식 개막전에서 디펜딩 챔피언 전북 현대와 1-1로 비기고, 2라운드에선제주 유나이티드를 2-0으로 완파했던 대구는 막강한 스쿼드를 갖춰 우승 후보로 꼽히는 울산에도 승점을 따내며 ‘다크호스’임을 재확인했다.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 2연승을 포함하면 시즌 5경기 무패(3승 2무)다.

울산도 K리그1 1승 2무, 챔피언스리그 플레이오프·조별리그에서 2승 1무로 시즌 무패를 지속했다.

대구에선 종아리 부상으로 빠진 에드가 대신 김진혁이 김대원, 세징야와 ‘삼각 편대’를 이뤘고, 울산은 주니오가 ‘친정팀’ 대구를 상대로 공격의 선봉에 섰다.

초반은 울산이 볼 점유에서 우세를 보이며 골문을 위협했지만 대구가 특유의 역습과 빠른 볼 전개를 앞세워 경기를 주도했다.

전반 29분 세징야가 오른쪽 측면에서 길게 올린 프리킥을 김진혁이 머리에 맞혔으나 오승훈 골키퍼 정면으로 향했다.

3분 뒤 역습 상황에선 정승원이 수비 뒷공간을 발견하고 올린 긴 패스를 세징야가 밀어 넣으려 했으나 다시 오승훈을 넘지 못했다.

전반 39분엔 센터백 홍정운의 페널티 아크 오른쪽 벼락같은 중거리 슛을 오승훈이 깜짝 놀라 위로 쳐냈다.

대구가 수비 시엔 간격을 좁히고 탄탄한 방어로 맞서면서 울산은 최전방의 주니오 쪽으로 볼을 투입하기가 쉽지 않았다.

공격 전개가 원활하지 않자 김도훈 감독은 전반 40분 이동경을 김인성으로 교체해 변화를 노렸으나 전반은 결국 골 없이 끝났다.

후반 들어 활발한 패스로 공세를 이어가던 울산은 후반 19분 김보경의 중거리포한 방으로 먼저 골문을 열었다.

대구 골키퍼 조현우가 쳐낸 공이 페널티 아크 오른쪽 좋은 위치로 흘렀고, 김보경의 왼발 슛이 골 그물을 흔들었다.

대구는 이번 시즌 리그 경기에서 처음으로 선제골을 내주며 위기에 몰렸으나 ‘에이스’ 세징야가 해결사로 나섰다.

후반 34분 페널티 지역에서 츠바사에게 내준 패스를 되받은 세징야는 오승훈의 키를 넘겨 절묘하게 공을 올린 뒤 날렵하게 따돌리고 헤딩으로 마무리하며 동점 골의 주인공이 됐다.

리그 세 경기 연속 공격포인트(1골 2도움)를 기록한 세징야는 양팔을 아래로 뻗으며 포효하는 ‘호날두 세리머니’를 펼쳐 경기장을 가득 채운 1만1천289명(유료관중기준)을 열광시켰다.

전북 전주에서는 강원FC가 디펜딩 챔피언 전북 현대를 1-0으로 제압했다.

앞선 두 경기에서 1무 1패를 기록했던 강원은 시즌 첫 승, 1승 1무였던 전북은 시즌 첫 패배를 당했다. 전북은 주중 아시아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 태국 부리람 원정 패배에 이어 공식경기 2연패에 빠졌다.

김신욱을 원톱으로, 로페즈와 티아고를 양 날개에 세운 전북과 제리치 대신 빌비야를 앞세운 강원은 전반 내내 헛심 공방을 이어갔다.

각각 5개, 3개의 슈팅을 날려봤지만 양 팀 모두 결정적인 기회를 만들지 못한 채 다소 답답한 경기를 펼쳤다.

후반 들어 강원은 김지현, 전북은 문선민을 각각 교체 투입해 돌파구를 모색했다.

김병수 강원 감독의 교체카드가 먼저 효과를 발휘했다.

후반 17분 한국영이 전북의 수비 실수를 틈타 빠르게 돌파한 후 수비수를 제치고 뒤에 있던 김지현에게 짧게 패스했고, 김지현이 침착하게 오른발로 마무리했다. 강원에는 이번 시즌 3경기 만에 첫 득점이다.

전북은 이동국과 손준호도 차례로 투입하며 동점 골을 노렸으나 로페즈의 슈팅이 골대를 맞히고 김진수가 경고 누적으로 퇴장당하는 등 불운이 겹쳤다.

강원 골키퍼 김호준은 막판 집중된 전북의 슈팅을 잘 막아내며 승리를 지켰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