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사단 교육훈련단 입구에
‘기도하는 손’ 모티브로 제작
참배·추모 공간으로 제공

해병대에 마린온 헬기 추락사고로 순직한 장병들을 기리는 위령탑이 세워졌다.

해병대는 지난 16일 해병대 1사단에서 마린온 헬기 추락사고 위령탑 제막을 가졌다. 위령탑은 해병1사단 교육훈련단 입구에 6·25 전쟁, 연평해전 등 전사자 추모비에 이어 2번째로 순직 장병들을 기리기 위해 세워졌다.

제막식에는 유가족과 국방부차관, 해군참모총장, 해병대사령관, 국회의원 등 관계자 230여명이 참석해 사고로 숨진 장병들의 숭고한 희생정신을 기렸다.

제막식은 국민의례, 순직자 약력소개, 위령탑 제막, 헌화와 분향, 조총과 묵념, 훈장 서훈에 이어 유가족 대표의 추모사와 해병대사령관 추도사 순으로 엄숙하게 진행됐다. 또한 순직 장병들에게 추서된 보국훈장을 유족들에게 전달하는 서훈식도 함께 마련됐다.

故 노동환 중령의 아버지인 유가족 대표 노승환씨는 “아버지가 아들을 생각하는 마음을 이루 말로 표현하기 어렵다”며 “우리 순직한 해병들을 위해 참석해준 내외빈 여러분들께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이어 노 씨는 “위령탑과 추모공원을 조성해준 해병대 당국에 감사하며 앞으로는 불량부품으로 잘못된 항공기가 납품돼 사고가 발생하는 참사가 이어지지 말아야 한다”고 덧붙였다.

전진구 해병대사령관은 추모사에서 “오늘 이 자리는 고귀한 희생을 추모하기 위한 자리다”며 “숨진 장병들은 해병대 항공단 창설을 이끌 중요한 인재들이었다”라고 말했다.

전 사령관은 “사무치는 애통함을 뒤로하고 유가족들께 깊은 감사와 위로 말씀을 전한다”며 “숨진 고인들이 영웅으로 남아 우리곁에 살아 숨쉴 것이라 믿는다”라고 덧붙였다.

위령탑은 독일 르네상스 시대의 예술가 알브레히트 뒤러의 ‘기도하는 손’을 모티브로 해 10m 높이로 세워졌으며 순직 장병들의 얼굴 부조와 각각의 약력이 새겨졌다.

위령탑 뒤에는 순직 장병 5명의 전신 부조와 유가족, 친구, 부대원들의 추모메시지가 새겨진 추모의 벽을 설치해 희생과 헌신을 기억하는 공간으로 자리잡았다.

서훈식에서는 고 김정일 대령과 노동환 중령에게 보국훈장 삼일장, 고 김진화 상사·김세영 중사·박재우 병장에게 보국훈장 광복장이 수여됐다. 보국훈장은 국가안전보장에 뚜렷한 공을 세운 자에게 수여되는 정부 포상이다.

해병대는 마린온 순직 장병 위령탑과 추모공원을 향후 부대를 방문하는 모든 이들에게 참배와 추모 공간으로 제공하고 군인정신을 교육하는 살아있는 현장으로 적극 활용할 예정이다.

/황영우기자 hyw@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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