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시의회 역대 의장들이 본 ‘28년 의회역사’
임선순 3대 후반기 의장 인터뷰

임선순 전 포항시의회 의장이 17일 포항중앙교회 엘림홀에서 포항시와 시민에 대한 바람을 밝히고 있다.
임선순 전 포항시의회 의장이 17일 포항중앙교회 엘림홀에서 포항시와 시민에 대한 바람을 밝히고 있다.

임선순 전 포항시의회 의장이 17일 포항에서 열리는 대규모 축제들이 단발성 행사로 끝나서는 안 된다고 밝혔다.

임 전 의장은 이날 포항중앙교회 엘림홀에서 가진 ‘포항시의회 역대 의장들이 본 28년 의회역사’ 관련 인터뷰에서 “지역 축제들과 지역 관광지, 명소의 관광 및 견학으로 연결되면 시너지 효과를 얻을 수 있을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임 전 의장은 “시민들에게 포항인의 자긍심과 포항정신을 심어주고 정치권, 기관, 단체, 언론, 시민들과 함께 힘을 모아 오늘의 경제위기를 잘 극복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다음은 일문일답이다.

-가장 기억에 남는 의정활동을 소개해 달라.

►전국 기초의회 최초로 전산화를 도입했다. 34명의 의원들에게 노트북을 지급했다. 2주간 교육도 진행했다. 이로 인해 산더미처럼 쌓여가던 서류도 간소화됐다. 결제도 전산으로 이뤄졌다. 벤치마킹하기 위한 전국 기초의회 의원들의 방문이 이어졌다.

포항공항 항공기들이 공항 앞의 인덕산으로 인해 이착륙의 안전을 위협받고 있었다. 결항률과 회항률도 높았다. 포항시와 시민단체, 정치권, 언론과 힘을 모아 인덕산 절취를 이뤄냈다.

지역사회를 들끓게 만든 신도시 유강 진입로의 문제 해결(인터체인지 건설), 송도백사장 유실 보상, 국가적 행사로 열린 새천년 밀레니엄 해맞이 행사 유치 등이 기억난다. 한반도 지도 호랑이 꼬리 부분의 호미곶에서 열린 해맞이 행사로 호미곶이 해맞이 명소로 부상했다. 국내외 엄청난 관광객들을 유치할 수 있었다. 울산 간절곶을 압도했다. 지리적인 이점을 최대한 살렸기 때문이다.

송도백사장 유실에 따른 보상도 만만치 않았다. 시장, 의회의장, 포스코 사장, 상공회의소 회장, 지역사회단체장, 지역시민단체장 등이 협의체를 구성했고, 그 아래 실무위원회를 만들어 끈기를 갖고 추진했다. 마침내 보상문제를 매듭지을 수 있었다.

예결특위 위원장을 맡을 때는 불요불급한 예산을 삭감하는 등 적재적소에 예산이 투입될 수 있도록 심혈을 기울였다.

-가장 아쉬웠던 의정활동도 들려 달라.

►이명박 대통령과 박근혜 대통령 재임기간에 포항을 발전시킬 수 있는 절호의 기회를 놓쳤다. 며칠 전 여수 독일마을을 다녀 온 적이 있다. 관광객들로 인산인해를 이루고 있었다. 관광객들이 많아 부득이 다른 곳에서 식사를 했다.

포항 해도근린공원을 건립했다. 이곳에서 양덕쓰레기 매립장(현 양덕 버스환승센터)까지 강변․해안도로 건립을 추진했다. 형산강~포스코~송도해수욕장~동빈내항~영일대해수욕장~영일만~환호공원~천혜의 해안 절경으로 이어지는 강변․해안도로는 환상적이다.

대한민국 근대화를 이끈 포스코. 그 야경과 국제적인 영일대해수욕장의 정취는 일품이다. 그런데 20년이 지난 지금까지 송도해수욕장에서 영일대해수욕장 간의 다리(동빈대교)가 연결되지 못해 안타깝다(강변․해안도로 완전개통). 동빈대교는 이왕 건립하려면 부산의 광안대교처럼 명품 대교로 건립할 수 있기를 바란다. 또 하나의 포항 명물로 탄생한다면 ‘포항관광문화해양도시’로 거듭나게 할 것이다.

상위법에 걸려 조례를 제정하거나 개정하지 못해 지역발전을 더디게 한 경우도 있었다. 도시계획 및 개발 권한이 중앙정부에서 지방자치단체장에게 대폭 이양돼야 한다.

-포항시 발전과 시민들에게 바람이 있다면

►지역 경제가 말이 아니다. 지진에 이어 불황까지 덮쳤기 때문이다. 이럴 때 일수록 시장과 시의회 의장을 중심으로 정치권, 기관, 단체, 언론, 시민 등 모두가 하나 돼야 한다. 시장과 시의회 의장이 못해서가 아니라 잘하고 있다.

포항에는 명승지, 명소가 많다. 국제적인 축제, 행사들도 열리고 있다. 세계적인 기업, 대학, 연구소도 있다. 국제적인 도시로 발돋움하고 있다.

포항국제불빛축제나 해맞이축제, 전국 스포츠대회 등이 단발성 행사로 끝나서는 안 된다. 축제가 열릴 때마다 세계적인 영일대해수욕장, 대한민국에서 가장 먼저 해가 뜨는 호미곶, 대한민국 근대화를 이끈 포스코, 국내 최초 도심지역 운하, 국내 최대 규모의 가속기연구소(세계 5번째의 3세대 방사광가속기연구소, 세계 3번째의 4세대 방사광가속기연구소), 자랑스러운 해병대 1사단, 세계적인 대학 포스텍, 한동대, 국내 5대 시장 ‘죽도시장’, 북방 거점항구로 부상하는 영일만신항, 예술인의 거리 ‘꿈틀로’, 중앙상가 실개천, 철길숲, 구룡포 일본인 가옥거리, 칠포 암각화 등의 견학 및 관광으로 연결해야 한다. 홍보물도 나눠주고, 셔틀버스도 운영해야 한다.

포항에는 볼거리와 먹거리와 쉴거리가 많다. 지금은 ‘인터넷 혁명시대’라고 한다. 세계가 휴대폰 안(인터넷)에 들어 있다. 언론을 잘 활용해야 한다. 행사가 열릴 때마다 주변 관광지를 적극 소개해야 한다. 시에서도 그런 홍보자료를 그때마다 생산해야한다. 언론은 그때마다 적극 도와야 할 것이다. 네티즌들은 지역 홍보성 기사를 페이스북, 카페, 블로그 등으로 적극 퍼날려야 한다. 직원 50여명 밖에 되지 않은 아랍계 알자지라 방송의 영향력이 거대 미국 NBC 방송과 맞먹는 것은 그 때문임을 간과해서는 안 된다. 시민들에게 ‘포항인’의 자긍심을 심어줘야 한다. 포항정신을 심어줘야 한다.

출산율도 높여야 한다. 우리 중앙교회는 3명이상 자녀에게 200만원을 지원한다. 출산장려 분위기를 조성하고 있다. 나라를 살리는 애국의 길임을 강조하고 있다. 자연스럽게 이 같은 분위기가 조성되고 있다. 아기 첫 출석도 이어지고 있다. 지역 교회들을 중심으로 이 같은 운동이 일어나야 할 것이다. 시에서는 적절한 출산장려 시책도 내놓아야 할 것이다.

-퇴임 후 어떻게 지내고 있는지. 최근 근황은?

►포항중앙교회 장로와 흥해 이인도시개발지구 조합장 등으로 활동하고 있다. 손자와 마라톤을 하며 건강을 지키고 있다. 여러 지자체에서 하는 마라톤대회도 참석하고 있다. 아내와 여행도 하고 독서도 하고 있다.

한편 생존해 있는 포항시의회 역대 의장은 다음과 같다.

양용주(2대 전반기), 진병수(2대 후반기), 박태식(3대 전반기), 임선순(3대 후반기), 공원식(4대 전․후반기), 박문하(5대 전반기), 최영만(5대 후반기), 이상구(6대 전반기), 이칠구(6대 후반기), 이칠구(7대 전반기), 문명호(7대 후반기), 서재원(8대 전반기 현 의장).

/김규동기자 kdkim@kbmaeil.com

저작권자 © 경북매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